7월 성모 신심 미사

2023. 7. 1. 오후 12: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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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성모 신심 미사. 요한 2,1-11

 보통 우리는 내가 기도해야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뭔지는 잘 모르지만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만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의 신앙은 수동적이 되어가고요. 별로 기쁘지 않아 보입니다. 계속 이러면 나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이 어떻게 임하시는지..’ 에 관해서는 모르는 현실에 처해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뭘까요? 나를 통해 주님의 뜻이 이뤄진다는 체험, 하느님의 뜻이 곧 내 뜻이 되는 경지를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예전 이런 체험이 있었습니다. 미사 시작 30분이 되어도 강론 준비를 하는데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 겁니다. 기도를 해도 소용이 없어 보였습니다. 걱정하며 애타고 그저 매달리고만 있었는데, 15분 전에 갑자기 섬광처럼 메시지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펜으로 받아적는데 손이 못 따라갈 정도로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미사는 잘 끝났고요. 교우들도 좋아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젊은 저는 제가 잘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바라보니 그 선물의 은총은, 신부의 위신과 체면을 살려주셨고요. 신자들 측면에서는 신자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게 하시려는 하느님의 배려였습니다. 그제서야 당신의 도구란 말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나를 통해 뭔가 하시니까요.

 오늘 성모님의 모습은 혼인 잔치 집에서 당신의 의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 말씀드리며 모두를 살리는 모습이었지요. 요즘이야 마트에서 술을 사면 되지만 예전에는 몇 달 전부터 술을 빚으며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모든 걸 잘 준비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내 맘대로 되진 않지요. 여기에 성모님은 때가 안된 예수님께 매달리며 예수님의 마음을 흔드십니다. 그 매달림은 뜻에 반하는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여기 있는 사람을 살리려는 매달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행사진행하는 집안과 하객들 모두를 살립니다. 원칙은 있어야 하고고 지켜야합니다만, 그 원칙도 감동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 규칙이 있어도 모두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아름답지 못하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모두를 살리는 매달림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주님마저도 감동하시는 차원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여기서부터 만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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