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1주간 금요일. 2고린 11,18-30; 마태 6,19-23
나이가 들면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있답니다. 자식 손주 자랑, 학벌자랑, 인맥과 돈 자랑 그리고 과거의 경력을 늘어놓지 말아야 한답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일 뿐이며 이제는 그런 경력들이 현재의 나를 지속시키진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우린 무엇을 자랑해야 할까요?
오늘 조금 열이 받은 바오로가 이런 말을 합니다. “많은 사람이 속된 기준으로 자랑하니 나도 자랑해보렵니다.~” 라며 시작합니다. 앞서 언급된 자랑은 반대로 비교하면서 벌어지는 문제점에 휩싸입니다. 남과의 비교를 끝없이 하면서 오히려 본인의 비참함만을 볼 뿐입니다. 오히려 우린 이런 것을 자랑해야 하겠지요. ‘나의 현재를 사랑하고, 인정하면서 나의 심지(心地) 굳히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누가 나에게 뭐라 말해도 기죽지 않습니다. ‘어. 나에게 그런 면이 있어. 나도 그 점에 대해 노력하는데 그러면 나를 도와줄 수 있겠어?’ 라고 할 때,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자신감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도움을 받는 기회가 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감추고, 숨기기에만 급급하다면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지도 못하고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형국에 취할 수 있는데요. 나의 한계와 문제가 있음을 알았다면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건 하느님께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번 주 본기도에 계속 나왔지요. “하느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저희가..” 라고 나옵니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주님께 매달릴 때 구원의 단계로 들어가는데요.
예수님도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하십니다. 앞서 언급한 자랑꺼리는 땅에 보물을 쌓는 행위들이었습니다. 그랬기에 자랑하려 애쓰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오히려 내가 있을 수 있음은 주님 덕분에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겸손하게 당신께 매달리며 그동안 배운 가르침과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데요. 더 당신을 부르며 매달려야 하겠습니다. 기본기를 익힌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본기가 없는 사람은 요령만을 익히려 하기에 세파에 쉽게 흔들립니다. 여러분은 진정한 것을 쥐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