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1주간 월요일. 이사야 4,2-6; 마태 8,5-11
이 시대에 제대로 된 믿음을 가진 이들을 왜 찾기 어려운 것일까요? 이는 믿음이 없는 사람들만 탓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보아온 실망, 절망, 믿음이 꺾였던 기억과 좌절, 배신 등의 체험과 경험이 분노처럼 차오르고 뼈에 새겨질 만큼 참혹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교우들에게서 그런 이야기들을 듣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가졌던 기대감이 몇 번 꺾이다보면 이젠 콧방귀를 끼며 대단하게 보지도 않고, 당연히 마음을 주지도 않습니다. 이런 우리의 모습이 심드렁해지면서 가슴은 차가와집니다. 그러면서 괜히 기대감을 갖는 이에게 훈수랍시고 ‘꿈깨라’ 는 말을 던지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할까요? 속 깊은 내 마음 안에 여전히 갈구하고 갈망하는 믿고 싶은 차원이 없는 것은 아닌데 말입니다.
여기에 백인대장이 보여준 믿음의 모습에서 무엇이 느껴지십니까? 솔직히 가슴이 뜨거워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사람에게 실망했다면, 성직자 수도자에게 실망했다면, 그래도 ‘안심하시라’ 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들도 여전히 아프고 부족한 영혼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애쓰며 가는 영혼들이니까요. 우리에게 다행히 더 큰 분이 있잖습니까? 내가 본 것은 작은 파편 속에서 느낀 실망감이었지만 원래 본심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잖습니까? 불완전한 것들에게 실망하진 말지요. 진정한 그분에게 돌아가서 주님을 뵈오며 안식처를 찾아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