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1주일 가해 미사
전례력의 새날이 밝았습니다. 서로 인사 나누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서로 인사 나눈다)... 어색할 분도 계시지만 우린 교회인이기에 새로운 한 해를 주님과 더불어 올해도 잘 지내야 하겠습니다.
보통 강론 시간은 주님 말씀에 대해 풀이와 설명을 드려야 하지만, 새해 첫날이고 해서, 교구장님의 사목지침의 방향과 인헌동 성당의 올해 사목 방향을 말씀드리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먼저 교구장님은 2023년 사목교서를 ‘선교 정신으로 재무장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교회’ 라는 주제로 정하시면서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힘들고 변화된 시각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바라십니다. 세상의 양극화 현상과, 경제는 빈익빈 부익부의 상황이 되는 현실에서, 교회는 주님의 가르침으로 다시 돌아가는 첫 출발과 기초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이 주는 참 행복의 가치를 발견하고 실천하면서 증언하는, 또 하나의 그리스도인의 신원의식을 새롭게 하자고 하십니다. 이에 교구장님은 2가지 면을 특별히 강조하시는데요.
1. 신앙생활의 근원인 미사성제에서 영적인 힘을 길어내자고 하십니다.
미사는 그냥 예식이 아니지요. 하느님과 사람이 만나는 장입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어 오셔서 살과 피를 우리에게 주시며 같은 것을 먹으며 길러내는 장입니다. 그러면서 신앙인은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어디로 향해야 할 지 알아차리는데요. 각자 여러 난관속에서 힘들어 할 때, 우린 성당으로 달려가 나를 키워주는 영적인 힘을 만나고 받아 모시며 다시금 힘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2. 우리 안에 다양한 신심을 새롭게 불 지피자며 여러 다양한 신심 행위를 하도록 장려하십니다. 성체조배, 성시간, 성모신심, 순교자 신심, 성령기도회 등을 통해 신심활동이 정체된 나의 삶에 불을 질러주면서 다시금 나를 타오르게 만듭니다. 이것을 통해 세상에 살면서 복음화된 인간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이제 인헌동 본당의 사목 방향을 말씀드립니다. 주보를 봐주십시오.
‘나 자신과 가족, 이웃을 알고 이해하는 공동체’ 라 정했습니다. 자칫 교구의 사목방향과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이어지기에 설명드립니다. 여러분을 붙잡고 누가 이렇게 물어봅니다. ‘너의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고 물으면, 대다수 분들은 자신과 가족이 잘 되길 바란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자신을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진짜 모습과 화해하지 못하고, 하고 싶어하는 것만 추구할 수 있고요. 그러다보면 가족들도 여러분을 도와줄 수 없습니다. 일단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알려야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이 내신 고유한 분들입니다. 예전 사막의 교부인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느님에 대해 알고 싶다면 먼저 너 자신에 대해 알도록 해라’ 먼저 나를 알아야 가족도 이해하고, 하느님의 뜻도 추구할 수 있는데요.
1. 일정한 시간에 모여 가족, 마음에 맞는 이들과 복음나눔, 생활나눔을 합니다. 예전 방식대로라면 구역, 반 모임을 중요시 여겼지만 코로나로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먼저 가족, 마음 맞는 분들과 소통하십시오. 물론 구역, 반모임을 외면하자는 게 아닙니다. 구역, 반보다 가족이 더 작은 공동체이기에 가족부터 살리자는 의도입니다. 여기에 기도 방법 등은 앞으로 드릴 예정입니다. 홀로 사시는 분들도 누군가와는 만나시잖습니까? 참으로 외로운 시대입니다. 누군가가 필요한 세상이지요. 외롭지 않게 여러분을 잘 보살피면서 나누며 힘을 얻길 바랍니다.
2. 현실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서로를 인정합니다. 교회는 이제 교회만의 것으로 채울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교회가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세우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줬지만, 이젠 시, 구청, 여러 시설 등을 통해 도움을 받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교회가 넘겨준 것들이죠. 그들의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교우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3. 늘 어려운 이들을 찾고 돕습니다. 이는 올해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할 것입니다. 본당에 빈첸시오회가 있지만 회원 수가 20명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실상 어려운 이들은 더 많지요. 어려운 이를 도왔던 사마리아인의 이름을 따서 기금을 조성합니다. 평소에 사무실과 계좌를 통해 기금을 받고요. 그때그때 요청이 들어오면 그들을 도울 것입니다. 갑자기 돕자고 성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평소 쌀독에 쌀을 모아놓으면서 돕는 시스템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내년에도 어려울 예정이랍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 어려운 가운데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물론 우리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이를 위해 돕고 나 자신을 살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면, 이제 화해할 사람과 화해하면서 이웃들을 도와야 하지 않을까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신 이유처럼 말입니다. 복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