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1주일.

2022. 10. 29. 오전 9: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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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1주일. 지혜 11,22-12,2; 2테살 1,11-2,2; 루카 19,1-10

 자수성가를 통해 성공하셨다는 분께 이런 질문을 드려봤습니다. 정말 원하신 부를 이루셨는데 이제 걱정이나 불안이 없습니까?’ 여기에 즉답을 하지 않고 다만 이런 답을 들려주더군요. 창업을 이뤄 부를 이룬 사람과 그것을 물려받은 2세의 차이점을요. 외식사업으로 성공한 그분이 나이가 들어서 자녀에게 물려주었답니다. 하지만 그분은 자녀와 자신과의 다른 점을 발견했다는데요. 이 사업은 다른 사업체와 계약하며, 어떤 때는 손해를 보기도 하면서 길게 가야 하는 것인데, 자녀는 자기가 얻은 것을 잃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안타까웠답니다. 그렇게 하다가는 몇 십년간 같이해온 사업체를 잃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어떤 분은 또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종로에 귀금속 사업을 하며 빌딩을 유지하신 분인데 예전에 지은 곳이라서 법적으로는 하자가 있었구요. 대신 오랫동안 점유해온 곳이라 별 탈 없이 지내며 부를 누려왔답니다. 이제 그것을 자녀에게 물려주려 하자, 아들 둘이 재산 분쟁을 벌였구요. 이에 화가 난 엄마는 사람을 불러 그 빌딩을 철거했다는데요. 불법으로 세워진 곳이라서 새로운 것을 세울 수는 없었지요. 저는 이런 사실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나의 삶을 일구기 위해 많은 노력과 힘을 들여 나름의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그것이 나의 걱정이나 불안을 사라지게 만들지는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에 나온 자캐오는 무슨 이유로 예수님을 찾으면서 자기 재산을 나눠주었을까요?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 통치 하에 있었습니다. 자연히 로마는 세금을 거둬야 했고요. 이를 해줄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세관원은 동족의 돈을 거두어 로마에 바치고 그중 자기 이익을 얻은 이들입니다. 당연히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을 좋아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자캐오 입장에서는 배운 것이 그것이기에 다른 것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 시절을 겪어온 자캐오의 심정을 들여다봅니다. 가난하고 싶지 않았고, 욕심에 취해 자기를 채우려 들었지만 마음의 공허함, 영적인 허한 감정은 다른 것으로 채울 수 없었나 봅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그분을 찾습니다. 돌무화과 나무까지 올라가서 보고 싶어합니다. 고맙게도 예수님이 그를 알아봐주십니다. 그리고 집에까지 들어가십니다. 그분이 오심으로 뻥 뚫린 마음이 채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에 그는 기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랬기에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내 곱절로 갚겠습니다.” 란 외침에서 그의 어떤 기쁨이 느껴지십니까 

 부()는 내가 노력해서만 얻어지는 결과는 아니지요. 세상이 만들어주어야 하고요. 이를 알아볼 안목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옆 사람도 도와줘야 합니다. 다행히 그렇게 얻긴 했지만, 그 부가 나를 완전히 충만케 만들지 못함을 발견했을 때 드는 심정은, 말로 설명하기만은 어려울 텐데요. 이런 우리에게 주님은 다가와 주십니다. 1독서에 나오듯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 당신 불멸의 영이 만물 안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처럼 충만하신 당신의 영이 허한 우리 마음을 채워주시고요. 우리가 그런 허한 감정을 발견했다면 나의 이런 마음을 아시기에 자캐오가 예수님을 찾듯 당신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래서 2독서에 우리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라고 나왔습니다. 당신을 찾는 마음과 하느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지요. 줄탁동시(啐啄同時)란 말이 있습니다. 닭이 알을 낳고 부화하다가 알속에 있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려고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요.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리는 것을 탁()이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행해지는 것을 말하는데요. 서로가 서로를 부르는 마음에서 무엇이 느껴지십니까? 비록 허한 감정이 부정적으로 느껴질 순 있지만 완전한 부정한 상태는 아니지요. 왜냐하면 곧 당신으로 인해 채워지니까요 

 여러분들도 이런 상황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현실에서 드는 감정이 비참함이 들더라도 그 안에서 나의 허함을 바라보고, 당신을 찾고 초대하려 할 때, 거기에서 당신을 들어오시는 그 상황을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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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1주일

봉달 : 여러분 안녕하세요?

신부 : 봉달이도 잘 있었어요?

봉달 : . 근데 질문이 있어요.

         신부님은 다른 사람들보다 가난하시잖아요? 근데 불편한 것 없으세요?

신부 : 불편한 게 없다면 게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다만 일부러 불편하게 사는 것을 선택했을 뿐이지요.

봉달 : 일부러요?

신부 : 그래요. 일부러요.. 아무래도 가진 게 없으면 걱정도 별로 없지요.

봉달 : 아니던데요? 가진 게 없으니까 오히려 가지고 싶어서 더 화나던데요?

신부 : 뭐 저야 혼자 사니까. 그렇지요. 그럼 이런 얘기를 나눠보지요~

          오늘 자캐오가 나온 복음이었잖아요? 근데 자캐오는 부자인데도

          왜 예수님을 보고 싶어서 일부러 나무에까지 올라갔을까요?

봉달 : ... 그렇긴 하네요? 꼭 그냥 얼굴 한 번 보자는 것은 아니겠고요.

          저의 소년 탐정 김전일, 명탐정 코난같은 추리력으로 사고하자면....

          자캐오는 분명히 부자이긴 했지만.... 재미는 없었던 것 같아요.

신부 : 재미? 무슨 재미?

봉달 : 사실 자캐오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사고 싶은 거 원하는 데로 다 살 수 있었            을 꺼 아니에요? 사실 제 친구 중에 그렇게 사는 부자 친구가 있거든요? 근데 그 친            구가 어느 날 슬며시 말하더라고요.

신부 : 뭐라고 하던데?

봉달 : 사고 싶은 거 다 사보고, 먹고 싶은 거 먹어봤는데... 재미가 없데요.

         내 맘대로 다 되니까 세상 사는 재미가 없다나요? 와닿지 않지만요.

신부 : ... 그래 일리는 있겠다..

봉달 : 그게 뭐에요? 전 잘 못 알아듣겠어요.

신부 : 봉달이의 그 친구나, 자캐오는 세상 일이 다 내맘대로 됐긴 했지만

          ‘사람이 왜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못 찾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가진 것은 많지만 오히려 우울해 질 수 있           지요.

봉달 : 그럼 자캐오가 예수님을 보려고 나무를 탔던 이유가 그거에요?

신부 : . 맞아요. 자캐오는 가진 것은 많았지만 친구가 없었어요. 그가 하던 직업은 세관             장이라서 로마에 세금을 바치고 거기서 얻은 이익을 자기 월급으로 받았어요. 그러             니까 친구가 없었어요. 다들 미워하니까요당연히 마음이 우울해 질 수 있었고요.             마음이 외로우니 그것을 채우 싶었고요. 그래서 예수님 만나 채워졌으니 기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돕겠다고 한 거에요.

봉달 : 부자라고 해서 꼭 행복한 것은 아닌가 봐요?

신부 : 물론 그렇긴 하지만 자캐오가 가진 재산으로 남을 도울 수 있었으니

         오히려 행복해질 수 있었지요. 봉달이 친구에게도 말해줘봐요.

          다른 친구들을 돕고 살면 기분 좋아질 꺼라고요.

신부 : 그래야겠네요. 돕고 살면 서로 좋아지니까요.

봉달 : 여러분도 그러셔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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