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2022. 10. 3. 오후 11: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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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갈라 1,13-24; 루카 10,38-42

 자신의 인생이 예상과 다르게 흐를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기분이 언짢습니까? 내가 할 수 없다고 여긴 것을 맡을 때가 있습니다. 그걸 해 본 적이 없는데 말이지요. 그때 기분은 어떻습니까? 부담감에 불안하십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성인들의 경우, 꼭 자신이 계획한 데로 움직이지 않았음을 보게 됩니다. 오늘 독서의 경우 바오로는 전력이 화려했습니다. 남 부러울 것 없는 엘리트 집안의 자식으로 태어나, 로마 시민권을 가졌었고, 율법에 대해서는 도통한 바리사이 출신으로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을 잡으러 다닌 힘있는 권한을 지닌 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팔자가 뒤바뀌지요. 예수님을 따르던 이를 잡으러 다닌 그가, 이제 예수님의 사명을 받고 복음을 전합니다. 이렇게 확 바뀌는 운명도 잘 없지요. 게다가 오늘 기념일을 맞이한 프란치스코 성인은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 기사를 꿈꾸며 명예로운 삶을 꿈꿨지만 주님을 만나면서 가난의 가난한 삶을 찾으며, 어려운 이들을 구하고 자선을 베풀며 사는데요.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만이 과연 행복일까?’ 라고요. 복음에 나오는 마르타도 그랬을 것입니다. 집안에 손님이 왔는데 당연히 바쁘지요. 음식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헌데 예수님은 그녀의 편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란 말씀을 듣습니다. 여기서 이런 질문이 던져집니다. ‘내가 계획하고,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 행복인 줄 알았는데, 전혀 생각지 않은 것이 내게 주어질 때, 나는 여기에서 벗어나고 피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일까?’ 하는 의문입니다

 솔직히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정답이 무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내게 주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전혀 원하지 않게 상황은 주어졌고요. 거절하기 힘든 제안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오직 나 밖에 할 수 밖에 없는, 빠져나가기 힘든 현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일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섭니다. 마치 신부님들이 주교님의 순명에 의해 발령지를 받고 일을 해야 하듯이요. 속마음은 원치 않아도요.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문득 섭리란 무얼까?를 여겨봅니다. 마치 힘을 빼고 물의 흐름에 나를 맡길 때 순간 불필요한 힘이 빠지며 몸이 물에 뜨듯이 그렇게 나를 맡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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