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1주간 월요일

2022. 10. 31. 오전 12: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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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1주간 월요일. 필리 2,1-4; 루카 14,12-14

 얼마 전 상영한 한국영화 장면에 이런 게 나왔습니다.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남녀가 호감을 가진 도중, 여자가 말하길, 전 남자친구가 오늘 결혼한다는 말을 꺼냅니다. 그동안 그 남자에게 상처를 받아온 사실을 들어왔던 남자가 이런 제안을 합니다. 그럼 내가 복수해줄까?’ 둘 다 그 결혼식장에 갑니다. 얼마 후, 남자는 여자의 손을 잡고 냅다 도망을 칩니다. 서로 한참을 달려 따라오는 사람이 없자, 숨을 몰아쉬며 남자가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보여줍니다. ‘결혼식 방명록이었습니다. 남자가 말합니다. 어떤 사람이 말하길 그 사람은 떠나간 자기 연인이 소소하게 불행하게 살았으면 좋겠데.. 평생 궁금할 것 아냐? 누가 얼마 냈는지 모르면.. 다음에 이걸 일일이 물어볼 수도 없고..’ 혼식 방명록이 그렇지요? 계산적인 삶의 대명사지요. 내가 받은 데로 보답하려는 근거 넘치는 장부인데요.

 살면서 어려운 분야의 삶이 요구될 때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계산하지 않는 겁니다. 이른바 속없이 남에게 행해주는 겁니다. 마치 예수님처럼 누군가를 고쳐주고서 내가 널 고쳐주니 고맙지?’ 하신 것이 아니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티 내지 않으셨기에 사람들은 더 좋아라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티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티를 내는 사람에게 어쩔 수 없이 부탁할 때가 있곤 합니다. 부탁을 들어주면 일이 끝난 후, 뭔가 꼭 보답을 해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그냥 해주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본인이 여기기에도 자신이 똑똑하고, 잘났다고 여깁니다. 윗사람들도 그걸 압니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 볼 줄은 알기에 필요할 때만 씁니다. 중요한 보직에는 기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계산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자신은 분개합니다. 왜 나를 몰라주냐?.. 이거죠’. 하지만 본인만 모를 뿐인데요.

 오늘 여러분이 들으신 네가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가 어떻게 들리십니까? 어찌보면 손해보는 것 같지만 오히려 참되게 사는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해주고 나서 티내지 않기. 그리고 내가 해줬다는 그 사실을 잊어먹기. 여러분도 이렇게 하실 수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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