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8주일

2022. 10. 8. 오후 2: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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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8주일. 2열왕 5,14-17; 2티모 2,8-13; 루카 17,11-19

 여기 와서 한 달 여를 살고 있습니다. 식복사도 없이 홀로 식사와 청소를 하며 사목까지 하니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홀로 사시는 분들의 애환에 동감을 합니다. 저를 안쓰럽게 여기는 분들 중에 음식을 주시는 분도 계셨고요. 신부님 무슨 음식 좋아하세요?’ 라는 관심어린 질문도 하십니다만, 그걸 솔직하게 대답할 수는 없습니다. 뭘 좋아하는 지 말했다가 5년간 그 음식만 먹을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하기에 전 뷔페를 좋아합니다 라고 둘러댑니다. 누구는 사람을 뽑아라 라고 쉽게 말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의 상황이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아무거나 주는 데로 먹을 수 있는 나이나 체질이 아니게 됐고요. 음식점에서 파는 음식은 예전보다 간이 세졌고, 음식을 잘한다는 분도 싱겁게 음식을 잘하기보다는 맛나게 하는 데치중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어디까지 가능한지 알고싶기도 하고요. 여기서 예전과 달리 홀로 지내게 된 저를 살펴보면서 이제 무엇에 치중해야 하는가?’를 살피게 되는데요.

오늘 독서에 나아만은 나병환자였지만 몸이 새살이 돋으며 치유됩니다. 오늘 독서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엘리사가 몸을 관심있게 봐주거나 만져주거나 하지 않고 ‘7번 강물에 몸을 담그라고 말하니, 화를 냅니다. 자기 지역에는 이것보다 더 좋은 강물이 없어서 여기까지 왔나면서 말이죠. 하지만 옆에 있던 부하들이 달랩니다. 만일 이 예언자가 어려운 일을 시켰다면 하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런데 그는 아버님께 몸을 씻기만 하면 깨끗이 낫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려운 일도 아니니 물에 담그기만 하면 된다는데 해보자고요. 원치 않았지만 일단 수긍하며 따랐기에 치유의 은사를 받지요. 이걸 보며 느낍니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일단 따랐다는 것입니다.

 복음에도 예수님께 자비를 베풀어 달라며 10명의 나병환자가 다가옵니다. 여기에 고쳐주시지만 오직 한 명만이 감사의 인사를 하러 옵니다. 여기에 예수님이 말씀하시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보통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내가 고쳐줘서 고맙지 않니?’ 하지만 주님은 네 안의 있던 믿음의 정신이 오히려 너를 치유의 길로 인도했다는 말씀을 하시는데요. 즉 자기 자랑이 아닌 가르침을 따르면서 얻는 기쁨을 누리라고 하십니다. 2독서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십시오 라며 신앙의 삶을 산다지만 쉽게 잊는 주님의 대한 감사와 고마움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린 듣고 배운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먹고 싶은 데로. 하고 싶은 데로 살다가 건강을 잃기도 하고요. 진정한 기본기를 다지지 못한 채, 겉만 번드르르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곤 합니다. 우리의 주님은 회복시켜 주시는 분이시고요. 우리는 종교를 가진 사람입니다. 종교(宗敎) 라는 뜻이 무엇입니까? 근본 종, 가르칠 교입니다. 즉 여기는 근본을 가르치고 따르는 곳이지,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이루는 곳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걸 놓치면 안되겠습니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체험을 다시 되새기면서 당신을 기억하면서 한 쪽이 무너져 있는, 편향으로 쏠린 나 자신을 다시금 회복해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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