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3주간 화요일.

2022. 11. 15. 오후 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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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3주간 화요일. 묵시 3,1-22; 루카 19,1-10

 여러분은 무엇을 만나러 오셨습니까? 무엇을 보고서 비어진 내 마음을 채우고자 오셨나요? 그런데 그것을 만났을 때, 정작 그것으로 채우실 용기와 받아들일 만한 자세는 갖추셨는지요? 가끔 이런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게 좋은 것인지는 압니다. 그래서 본인도 그것을 만나고 맛보고자, 다른 사람들처럼 거기에 갑니다. 다행히 맛을 좀 봤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원하던 맛이 아니었습니다. 상상해왔던 것과 달랐습니다. 그럴 때에 더 알아보지 않고서 떠나는 이들을 봤는데요. 전 이런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자신이 여겨왔던 상상과 달랐을 때 벌어지는 괴리감 때문에 떠났던 사람들을요.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하느님의 모습이 여러분이 생각해오던 것과 다를 때 벌어지는 상황을 말씀드려본 것입니다. 과연 여러분의 마음부터 잘 열려 있습니까?

 자캐오는 예수님에게서 뭔가 기대를 했을 겁니다. 자신의 처지에 대한 고민과 비관도 가졌구요. 그래서 예수님을 만나고자 나무에 올라가며 애를 씁니다. 여기에 자캐오는 주님을 초대하면서 당신께서 함께 해주시길 바랐고요. 다행히 자캐오의 마음도 열렸기에 주님께서도 거기에 들어와 주십니다. 그래서 독서에도 이런 말씀이 나오지요.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주님을 부르고, 당신은 여기에 응답하시고요. 당신을 내 맘에 초대하고, 당신은 우리에게 와주시는 현장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바이지요. 하지만 상상과 다르게 흐를 수도 있습니다. 그럼 먼저 내가 무슨 상상을 하는 지부터 봐야 하겠지요. 옳은 방식의 상상이고 기대였는가? 아니면 그저 허황되고, 내 생각으로 뭉쳐진 것이었는가?를요.

 묵시록의 말씀과 주님을 만나는 현장은 한데 이어집니다. 말씀의 분위기가 낯설고 조금은 막연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원래 진리는 뚜렷하게만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엔 희뿌옅게, 암담하게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내 마음이 일단 깔끔하고 깨끗하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님을 참으로 기다리는 이는 일단 마음 정리부터 합니다. 그럴 때, 그분에 대한 사랑이 나를 열어주신데요. 여러분도 그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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