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6주간 토요일. 예레 7,1-11; 마태 13,24-30
우린 평소 분간(分揀)을 잘하며 살고 있나요? 어릴 때를 떠올려봅니다. 우리가 벌여온 행동들은 나에게 꼭 필요하고 올바른 것만을 해오진 못했습니다. 남의 눈치를 보면서, 다른 친구들이 사는 것을 따라서 구입하고요. 불필요한 것을 유행이라고 사 모으고요.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몸에 좋지도 않은 걸 알면서도 맛있다고 마구 사 먹었던 것과 왕따 당하는 그들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 남들처럼 똑같이 욕을 했던 기억들 말입니다. 내가 살려고 말이지요. 잘 분간하지 못했고요. 꼭 올바른 것을 추구하지 못했던 기억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꼭 안 좋고 나쁜 기억으로만 끝났을까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그것이 안 좋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고요. 아직은 내게 허락된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분명 밀을 심었는데 잡초인 가라지가 생겼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은 거두어낼까요?” 라고 묻자,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내다가 밀까지 뽑을 지도 모른다” 라면서 말립니다. 우린 여전히 안 좋은 것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은 분명 좋은 것을 우리에게 주셨는데, 나는 분별력을 잃고 고칠 의지와 용기도 많지 않습니다. 결단력이 부족한 셈입니다. 하지만 고맙게도 아직 끝난 것은 아닙니다. 분명 우리는 아직 고칠 시간이 있고요. 분명 예전보다 나아진 것도 있습니다.
주님은 나쁜 것 속에서도, 부족한 가운데서도 선함과 아름다움을 이끄시는 분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추악하게 여겨지고, 보잘 것 없어 보여도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부정하고 없애려고 하기보다, 나의 모습을 점차 변화시켜 나가길 바라십니다. 주님의 은총과 나의 변화를 바라는, 나 자신을 살리려는 마음안에서 말입니다. 지금의 내 모습을 인정하며 당신의 모습으로 부활의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