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4주간 수요일. 호세 10,1-12; 마태 10,1-7
힘든 시대를 살면서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할 것이 있다면 뭘까요? 불필요한 것을 거둬내고 집중할 것에 매진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교회도 마찬가집니다. 이곳이 원래 무엇하는 곳입니까? 자신의 삶을 ‘복음정신’으로 똘똘뭉쳐 살아야 함을 강조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나 그렇듯 덩치가 커질수록 불필요한 것에 신경을 씁니다. 복음정신보다는 인간적인 만남, 친교, 활동에 매진하면서 단체원의 단합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냐? 는 그럴듯한 명분을 세우며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계속 그럴수록 결과의 양상은 어떻게 됩니까? 위기가 오면 흔들리고, 부서지고, 와해됩니다. 그리고 극도의 이기심이 나오며 나 몰라라 떠나는 이도 생깁니다. 결국 3가지 이유 때문에 이렇게 됩니다. ① 근본을 생각하지 않아서 ② 지향이 맑지 않아서 ③ 절차를 따르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사도를 부르시며 분부합니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지 말고 먼저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을 찾아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고 선포합니다. 먼저 누구부터 챙깁니까? 챙겨야 할 사람부터 거두십니다. 그들이 다시금 깨닫고서 삶이 회복되어야만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에게도 복음선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독서에도 12제자의 무소유의 복음전파 정시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열매가 잘 맺고, 열매가 많아지지만 오히려 제단을 많이 만들며 보이는 것들에 치중” 하며 죄를 쌓아갑니다. 없는 가운데에서 부족한 가운데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하시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건이 갖춰져야 상황이 허락되어야 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어려운 힘겨운 때이지만 오히려 뺄 것은 빼고, 접으면서 정리를 해야 합니다. 여기에 주님은 그런 뺄셈의 시도를 통해 덧셈과 곱셈의 은총을 내리는 분입니다. 그분은 우리가 비울수록 채워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