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1주간 금요일.

2022. 6. 16. 오후 1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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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1주간 금요일. 2열왕 11,1-20; 마태 6,19-23

 여러분도 나름 관심있는 분야가 있으시죠? 헌데 어디까지 알면 만족하실까요? 재밌는 건 알면 알수록, 연구하면 할수록, 더 심오한 것을 만나는 사람은 기쁘고 활력있는 삶을 살고요. ‘그 정도 수준으로 만족한다면 거기서 끝날 겁니다

 예전 김민기가 만들고 노래했고요. 양희은도 노래한 봉우리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독백 나레이션으로 시작되었다가 크게 노래하며 끝맺는 구성인데요. 1984L.A올림픽 때 메달도 못 따서 선수촌에 남지 못하고, 집으로 와야 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을 취재한 다큐멘타리 삽입곡에 들어있던 노래입니다. 가사가 길지만 잠깐 발췌하면, 그때 난 그보다 더 산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오르고 있었던 거야. 지금 힘든 건 아무 것도 아냐 하다가 노래로 바뀌면서 그러나 내가 오른 것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하며 이어집니다. 어찌보면 서글픕니다. 내가 아는 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더 많았음을, 괜한 위로하거나 하는  것은 없이 내가 과연 어떤 봉우리를 오르고 있는 지 생각하게 해줍니다

 제가 예전 클래식 기타를 배울 때도 그랬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곡을 치면 기타에 대해 마스터한 줄 압니다. 사실 쉬운 곡은 아닙니다. 3/4박자곡에서 5분이 넘는 긴 곡을 오른손 엄지는 멜로디를 담당하고요. 검지, 중지, 약지를 한마디당 32분음표가 24개를 쳐야합니다. 쉬지 않고 매끄럽게 쳐야 합니다. 마치 구슬 굴러가듯이요. 트레몰로 주법이라 하지요. 레슨을 성공리에 마친 날, 아직도 선생님의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수고했어요. 이제 기초 끝났어요 속으로 놀랐습니다. ‘아니 이게 기초라고?’ 하지만 더 난위도가 높은 곡이 있다는 것을 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게 됩니다.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렸을까요? 우리가 믿고 따르는 종교를 그저 삶의 한 부분으로 여기는 이들이 있다는 겁니다. ‘현실은 배제된 영적인 차원, 그저 천국을 가기위한 도구, 마음을 힐링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축소시키면서요. 하지만 복음과 교회 가르침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며, 세상과 사회에 도전합니다. 왜 도전할까요? 세상은 우리 신앙인에게 요구합니다. ‘찍소리 말고 기도나 하라고요. 세상의 지도자 말에 그저 순응하며 살라고요. 너희들은 그거나 하고, 세상 일에 참견 말라고요. 하지만 세상의 주인이 자기들입니까? 아니면 하느님이십니까? 이 초보적인 질문에 답도 못하는 이들 때문에 괜히 열심한 사람들도 오염됩니다. 그래서 세상 일에 관심끄고 목소리를 안 내는 게 현명한 것처럼 여기지요. 하지만 그럴 수는 없지요. 하느님 나라는 세상의 것보다 더 크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에 아탈야의 만행이 나옵니다. 페르시아 공주인 자기 엄마 이세벨을 따라 바알신을 숭배하고요. 자기가 위험해지자 왕족을 죽이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이에 여호야다 사제에게 죽음을 맞습니다. 복음도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면서 뜨끔한 말씀을 하십니다. 세상의 것에 취해 있으면 하느님의 영역마저도 축소시키려 들고요. ‘내가 아는 게 전부다라는 착각 속에 빠집니다. 마치 예전 레슨 받던 저처럼 말이죠.. 우린 우리의 신앙을 축소시키고 그 정도 수준으로 격하시키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린 비복음주의와 싸우는 투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주님의 뜻하심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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