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승천 대축일. 사도 1,1-11; 에페 1,17-23; 루카 24,46-53
예전에는 뭔가 확실했습니다. 영화가 끝나면 주인공이 행복해지는 결말이거나 상황 정리가 잘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런 생각을 가졌습니다. ‘졸업만 하면 잘될 거야, 결혼만 하면 편안해질 거야, 직장에 입사하면 다 괜찮아질 거야’ 하지만 과연 그렇습니까? 아니지요. 만화와 드라마로 나온 ‘미생’ 이란 직장인의 애환이 담긴 작품이 있습니다. 여기에 유명한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미생의 주인공 오 차장이, 퇴사 후 피자집을 차렸다는 김 선배를 만나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길 듣습니다.
'피자 집은 잘 됐어. 입소문도 나고 맛집으로 소개됐지. 그런데 마트가 들어오고 문 닫았다. 퇴직금에 대출까지 쏟아 부었는데.. 그때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줄 알았지... 좀 더 정치적으로 살아어야 했나?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줄을 잡았어야 했나? 후회가 밀려와서 잠을 못 자겠다. 앞서 네가 회사가 전쟁터라고 했지?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그렇습니다. 우린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현실을 삽니다. 졸업만 하면, 결혼만 하면, 직장에만 들어가면, 일이 해결될 줄 알았지만 예상치 않은 또 다른 뭔가가 펼쳐집니다. 이제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새 영화나 드라마는 단편으로만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마치 다음 시즌 2로 이어져야 해결될 것 같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어쩌면 오늘 복음과 독서의 상황도 그렇습니다. 마치 1편이 끝날 때 상황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처형 후에 부활하십니다. 그야말로 세상을 이기셨지요. 제자들도 기대감을 가집니다. 드디어 약속하신 하느님의 나라를 만나는구나 라며 들뜹니다. 그렇게 1편이 끝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게 되었나요? 제자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까? 아니지요. 우린 이미 결말을 아니까요. 그들은 주님의 협조자인 성령을 기다렸고요. 제자들은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어, 세상을 두루 다니다 12명 모두 십자가 처형을 받거나 돌 맞아 죽는 결말로 끝납니다. 그럼 이게 세드 앤딩(Sad Ending)일까요? 아니지요. 우린 또 압니다. 그들의 죽음으로 오히려 모두에게 복음이 전파되어 인류가 구원의 길로 들어섰고 주님을 알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들의 피가 거름이 되어 당대 사람과 후손들을 살렸습니다. 그러면 이건 어떤 엔딩일까요? 그리고 이제 우린 무얼 해야 할까요? 나만 잘되려는 삶은 죽은 삶입니다. 모두가 살아야지요. 여러분도 동참하십시오. 모두를 살리는 예수님을 따르면서 여러분의 희생으로 용기있게 이기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