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6주간 금요일

2022. 5. 26. 오후 1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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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6주간 금요일. 사도 18,9-18; 요한 16,20-23

 여러분은 무엇이 두렵습니까? 하고 싶은 것을 못할까봐요? 아니면 갑자기 뭔가 벌어질까봐서요? 물론 나름 예상은 되겠지만 아직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제 봉성체를 다녀왔습니다. 이분은 올해 100세 되신 여성 어르신입니다. 허리가 굽어있고, 동작은 느리시지만 다행히 정신은 말짱하시고요. 저랑 대화도 잘 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미국에서 잠시 들렸다는 큰아들은 어머니에 대해 근심에 쌓인 얼굴입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계속 만나왔던 조금 멀리 떨어져 산다는 작은 아들은 어머님이 이 정도라서 참으로 감사하지요 라며 걱정없이 말하지만 큰아들은 큰아들이라는 타이틀과 부담감 때문인지 그러질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모르는 그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우릴 살려주고 있는 것은 뭘까요?

 오늘 바오로는 주님의 환시를 만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잠자코 있지 말고 계속 말하여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기도를 하면서 당신과 늘 함께 있음을 느끼시는지요. 마찬가지로 예수님도 말씀합니다. 너희가 지금은 근심에 쌓여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날에는 너희가 나에게 아무 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 그날에는 확연히 드러나겠지요. 물론 아직은 뿌옇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막연해서요. 게다가 이읏들은 나의 이런 사항에 대해 별 관심이 없습니다. 당시 갈리오라는 총독은 무슨 범죄나 악행이 아니면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시오 라며 신앙이건 율법이건 관심없다는 투입니다. 그렇지요. 그에겐 관심 밖의 일입니다. 그저 자기 관할지역에서 별일만 안 생기면 그뿐이라는 마인드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그렇습니다. 이 신앙을 가진다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당장 원하는 것이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기 있는 건, 사람들의 욕망, 이득을 넘어선 그 무언가를 만나며, 지금 해결되진 않았지만 불안함을 붙들 수 있는, 확실한 뭔가를 만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의 편안함을 감사하며 살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혹시 별 일이 생기더라도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잘 받아들이게 해주십시오.’ 라고요. 우린 늘 현실을 이겨내야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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