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학자 기념일.

2022. 6. 12. 오후 6: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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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학자 기념일. 1열왕 21,1-16; 마태 5,38-42

 여기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여러분이 가진 고민과 어려운 점이 보입니다. 제일 현실적인 것이 이런 거죠.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현재 갖고 있는 것을 남에게 손해나 훼손당하지 않으면서 사는 방법이란 무얼까?’ 에 관한 겁니다. 많은 분들이 여러 사람과 대응하면서 재산 문제, 상속 문제 등에 사로잡혀 살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이건, 아니건, 많은 분들의 고민이 이러합니다. 그럼 이제 우린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오늘 독서와 복음이 그런 우리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독서에서 나봇과 아합왕의 이야기입니다. 서로 잘 지내면 좋은데, 문제의 발단은 아합 왕이 평범한 백성인 나봇의 포도밭에 욕심을 냅니다. 당연히 포도밭의 주인인 나봇은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아 키워왔기에 그럴 수 없다고 거절합니다. 여기서 두 사람의 상태가 보입니다. 하나는 욕심을 내어 빼앗으려 하고, 또 하나는 그게 싫어서 지키려 합니다. 둘 다 수긍이 갑니다. 헌데 여기서 균형을 깨는 인간이 나오죠. 아합왕의 부인 이제벨입니다. 그녀는 페르시아 사람이니 하느님을 믿지 않았기에 비신앙인의 방식으로 불량배를 보내 나봇을 죽이는 참상을 양심의 가책없이 해버리고요. 부인의 고마운(?) 해결방식에 당연히 포도밭을 갈취합니다. 지금의 뉴스도 이런 사건, 사고가 많이 나오지요. 이제 우린 어떤 방법을 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식일까요?

 복음의 주님은 내주어라, 가주어라, 물리치지 마라 하십니다. 여기서 단순히 무조건 해줘라는 방식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안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바라볼 수 있는가?’ 하는 겁니다. 물론 현재 주인은 여러분입니다. 집 문서건, 땅 문서건, 여러분 껍니다. 그걸 아들 자식이 탐을 내거나, 친척이 탐을 내고 있더라도 현재는 여러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봐야 할 점은 영원히 내 것은 아니라는 거죠. 잘 떠나보내는 연습을 평소에 해야만, 나는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사를 자주 다녀보거나’ ‘만나는 사람과 집착을 갖지 않고 사귄다거나’ ‘불필요한 것을 나눠주거나 하는 연습을 해 볼 때, 진정 내가 필요해서 가지고 있는 것인지, 불필요한데 그냥 쥐고만 있는 건지 보이는데요. 모든 것은 해 봐야 압니다. 머리만 갖고는 안됩니다. 머리만 굴리면 나도 모르게 욕심에 사로잡혀 살게 됩니다. 오늘 기념일을 맞은 파도바의 안토니오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설교의 삶을 살았기에 떠나보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았을 것입니다. 우린 영원히 가지며 쥐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잖습니까? 잘 떠나보내는 연습을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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