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1베드 5,1-4; 마태 16,13-19
가끔 면담을 하다보면 안타까운 사안을 발견하곤 합니다. ‘본인이 신자가 된 지 30년이 되었는데 정작 교회에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 가 많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부모님이 시켜서, 친구를 따라와서 성당에 와서 놀기도 하며 이것저것을 했지만 이제 어른이 되고보니 여기가 뭘 하는 곳인지, 그리고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던데요. 내가 신부님이 아니라서 그런가요? 교황님이 아니니까 관심이 없어도 될까요?
로마에 가면 베드로 대성전이 있습니다. 교황님이 계신 곳이지요. 혹시 공중에서 바라본 바티칸 시티의 광경을 본 적이 있습니까? 요새는 구글 사이트에 가면 위성사진이 잘 나와 있습니다.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는 말씀처럼 베드로 광장의 둥근 모양은 마치 열쇠 손잡이를 연상케 하고요. 여기에 사람들이 모여들게끔 설계했습니다. 그리고 열쇠를 돌리는 부분은, 베드로 대성전이 있는 곳으로, 십자가의 모습으로 세워져서 세상을 향한 구원의 열쇠가 바로 교회임을 복음의 말씀처럼 보여주는데요.
한 단체의 대표를 역임했거나 단체를 꾸려봤던 분들은 아실 겁니다. 사람들이 모였지만 그곳을 사람의 생각으로만 움직이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요. 독서에 나오지요. “억지로 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데로 자진해서 하십시오”
농사를 지으려면 먼저 땅의 상태를 봐야 하지요. 땅에 메말랐는지, 거친 지, 수분이 많은 지를 봐야 거기에 맞는 씨를 뿌립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내가 하고픈 것을 하는 게 아니라, 현재 이 땅의 상태를 봐 가면서 해야 하는데요. 교회가 생기고 266대 교황님과 함께 이 교회를 지키며 점점 어렵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예전처럼 뭣 모를 때가 아니라서 어떻게 이 교회를 하느님 뜻에 맞는 사목을 해야할 지 난감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신부님들만 교우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아니지요. 교우들도 교회를 사랑하기에 사목을 하는 신부님과 주교님을 위해 기도해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이곳이 뭘 해야 하는 곳인지 잘 모르는 교우들부터 비신자들에게 이르기까지 세상을 향한 진리의 참된 목소리를 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