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4주간 목요일. 1열왕 2,1-12; 마르 6,7-13
아무 것도 없이 뭔가를 한다는 말은, 요즘 시대엔 불안과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뭔가 준비되고 갖춰져야 안심을 하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들은 말씀이 그랬습니다. “길을 떠날 때는 지팡이 외에는 아무 것도 지니지 마라” 는 말씀을 들으며, 괜히 입을 삐쭉거리는 반발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필수 준비물인 것 같은 것마저도 하지 말라시니까요. 이 구절을 가만히 묵상하며, 문득 제가 숨을 쉬며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너무 당연하지만 그랬습니다.
호흡은 보통 3종류로 나뉩니다. 사용되는 용어가 곳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쓰이지만 결국 비슷한 부위를 말합니다. ① 코로 숨을 마시고 폐로 내뱉는 흉식호흡 ② 코로 숨을 마시고 호흡이 갈비뼈까지 다다르는 늑골호흡 ③ 코로 숨을 마시고 호흡이 갈비뼈 제일 하단 12번 – 등쪽에 있습니다 - 부푸는 횡격막 호흡입니다. 건강할 때는 횡격막 호흡을 하며 숨을 깊게 들이 마실 수 있고요. 그래서 목이나 허리가 안 좋으면 재활할 때에도 쓰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죽음에 다다르면 호흡이 짧아집니다. 헐떡거리며 목으로 숨을 쉽니다. 그래서 ‘목숨’ 이란 말도 나왔는데요. 폐가 나빠지기 쉬운 지금 같은 때에 숨을 잘 쉬는 것이 건강이요. 기도도 마찬가지인데요. 잠시 해볼까요? ① ② ③.. 숨이 점점 깊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지요. 그렇습니다. 호흡은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어도 자기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하느님이 주셨고요. 성령을 숨, 얼이란 표현을 썼지요. 빵, 여행 보따리, 지팡이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숨쉬기입니다. 여러분이 집에서나 성당에서 홀로 조용히 기도할 때 바로 방금 해보신 이 방법을 써보십시오. 처음 생명을 받았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하는 숨쉬기를 통해, 우린 아무 것이 없더라도 당신의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성령을 느낄 수 있고요. 이를 통해 에너지를 얻고 기분을 전환하며 다시금 생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호흡은 운동할 때만, 기수련을 하는 곳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지요. 아무 것도 없더라도 큰 호흡을 내쉬면서 나 자신을 조절할 수 있고요. 그분의 길을 자신있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크게 호흡하며 용기를 내며 사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