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5주간 수요일. 1열왕 10,1-10; 마르 7,14-23
사람의 성품에는 3가지 등급이 있답니다. 3위는 고생을 많이 한 후 비로소 아는 것이고요. 2위는 사물의 도리를 배워서 알게 되는 것. 1위는 태어날 때부터 아는 것으로 익히지 않아도 아는 경지인데요. 하지만 현실은 고생을 많이 했어도 그걸 통해 배운 바가 없는 경우가 있고요. 뭔가를 배웠어도 그걸 무시하고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가 익히지 않아도 아는 경지는 어렵기 때문에 배워서 익히는 경우가 대다수인데요. 하지만 그렇게 노력을 해도 천성이 타고난 사람을 이기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이런 말씀을 꺼내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란 말씀처럼 내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걸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요?
사람은 환경의 동물입니다. 평소의 습관, 취향이 나도 모르게 드러납니다. 내가 가져온 관심이 살던 환경속에서 버무려졌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땅 밑에 있는 뿌리의 생김새는 다 비슷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거기서 피워내는 꽃의 모양과 색깔은 다양합니다. 결국 우린 밑에 깔려있는, 보이지 않던 것을 잘 보살펴야 할 필요를 느끼는데요.
오늘 독서에 스바 여왕이 솔로몬 임금을 찾아옵니다. 과연 소문처럼 지혜로운지 그의 삶과 통치가 어떤 지를 알고 싶어서였지요. 다만 우린 스바 여왕의 놀라워하는 말만 들었기 때문에 솔로몬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솔로몬에게 천성(天性)이라는 좋은 선물을 주셨고요. 솔로몬도 개인적으로 받은 선물을 열심히 잘 관리하려 애썼을 것입니다. 즉 얻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가진 것을 잘 관리하는 자세인데요. 하지만 우린 또 압니다. 그렇게 지혜로웠던 솔로몬도 나중에 주변 국가와결혼정책을 펴면서 그의 부인들이 신봉한 우상신을 숭배하면서 그 지혜가 흐려졌음을 말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나마 가진 것을 잘 관리하며 보살펴야 하는데요. 그래야 우리에게서 좋은 것이 나올 수 있습니다. 평소 자신을 잘 돌봐야 하겠습니다. 마치 아이들을 키울 때 좋은 것만 보게 하고, 올바른 것을 선택하게끔 했듯이 우리도 쉽게 오염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