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7주일. 1사무 26,2-23; 1고린 15,45-49; 루카 6,27-38
누군가를 사랑하기보다 그 누군가를 저울질하며 판단을 내리기를 가벼이 여기는 세상입 니다. 누군가를 향한 사랑의 마음은 갖고 있지만 정작 그 누군가를 향한 사랑을 체험하고 실습하기를 어려워하는 세상입니다. 남을 욕하고 뒷담화를 즐기며, 자기들만의 생각을 고수하는 것이 오히려 더 편안한 세상을 사는 것처럼 여기는 때에, 여기에 편승하지 않으면 왠지 따돌림 당할 것 같은 불안한 시대를 살며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리고 나는 정작 무엇 을 해야 할까요?
먼저 인정해야 하겠습니다. 나는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이 아닙니다. 고로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나도 그리 대단한 사람은 아닙니다. 세상은 그동안 늘 나에게 싸움을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유혹은 매 순간 다가옵니다. 마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늘 예수님을 옭아맬 덫을 놓았고요. 여기에 당신은 함정에 걸려들지 않으셨습니다. 어떻게 그러실 수 있었을까요? 그들을 적수로 생각하지 않으셨기에 그렇습니다. 즉 처음부터 싸움의 대상으로 보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나와 생각이 다르면 불안해합니다.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려고 하지요. 허나 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라서 불행한 경우보다, 자기 마음의 움직임의 상태를 모르기에 이를 간과해서 불행한 경우가 더 많은데요. 이제 내가 그동안 배워왔던 것을 잠시 들여다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도 향을 묻힌다’ 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말씀의 주인공들은 자기에게 다가온 상황을 어찌 이겨나갔을까요? 다윗은 기회를 잡습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왕을 해칠 수 있는 기회가 오지만 “그분을 해쳐서는 안된다. 누가 감히 주님의 기름부음 받은 이에게 손을 대고도 벌받지 않을 수 있겠느냐?” 라며 유혹을 잘 넘깁니다. 예수님도 “너희가 자기에게 잘해 주는 이들에게만 잘해 준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라며 각자 가지고 있던 사랑의 한계를 크게 키우길 바라십니다. 2독서는 흙의 아담이, 이제 영적인 아담이 되어 그저 흙의 인생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는 하늘에 속한 사람이 되고자 여기 모여왔습니다. 분명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하지만도 않습니다. 이미 당신도 사람으로 사시며 겪으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사람이 되어오시어, 우리와 꼭 같이 사시며 우리를 위로해주시며 앞길을 인도하십니다. 그러기에 길을 잃지 말고 사랑을 놓아버리지 않으면서 잘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