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혹시 labyrinth 기도법을 아십니까?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기도미로’입니다. 미로처럼 생긴 길을 따라가면서 하는 기도 방법입니다. 우리 성당 마당에 동그랗게 그려진 것 있지요? 바로 그겁니다. 이 기도는 13세기 경, 프랑스 사르트르 성당에 그려져서 전 유럽에 퍼졌고요. 우리 성당에도 있는데요. 물론 유럽 것이 더 디테일하고 복잡하게 그려졌지만요. 이 기도는 우리 앞날이 막막하고 잘 보이지 않지만 주님을 가르침을 잘 붙잡고 따라가다 보면 헤매지 않고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른다는 가르침을 주는데요. 앞날을 알고 싶지만 잘 모르기에 불안합니다. 오늘 대축일을 맞이한 성모님도 그러셨습니다.
결혼을 안 한 젊은 여자에게 다가온 메시지는 천사가 아닌, 마치 악마의 음성처럼 들렸을지 모릅니다. 젊은 데 나름의 인생 계획, 왜 없었겠습니까? 하고 싶은 거, 원하는 거 사람인데 당연히 있지요. 하지만 성모님에게는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다가올 앞날은 잘 모르지만 주님께서 이끌어주시고, 함께하신다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나은 것을 주실 것이란 믿음’을 말이지요. 그 믿음의 대답과 태도로 결국 우리가 아는 어머니로 변모되셨고요. 그 삶에 잘 따랐기에 승천이 되는 영광도 얻으셨습니다.
단체장과 대표를 선출하는 이 시즌에 벌써부터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예전 했던 사람이 계속 한다거나, 아직 대표도 아닌, 후보로만 지명받았을 뿐인데 ‘나는 바쁘기에 빼달라’ 는 등, 우리 신자로서 감히 생각하지 못한 발언과 행동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왜 순명하지 못하는, 또는 도망가고픈 비겁자가 되어야 합니까? 그동안 읽고 배운 성모님과 성인들의 가르침을 왜 내 생활에서는 실현되는 것을 스스로 거부해야 합니까? 단순히 닥친 상황의 탓만은 아닐 겁니다. ‘나를 더 내세우고, 드높이려는 나 자신과 화해하지 못하기 때문’ 인데요. 배운 가르침을 다시금 되새겨야 하겠습니다. 그동안 교회가 그렇게 가르친 적은 없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