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1주간 토요일.

2021. 12. 3. 오후 10: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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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1주간 토요일. 이사 30,19-21-28; 마태 9,35-10,8

 늘 기도하긴 하지만 한편으로 굶주린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사랑을 받긴 하지만 그 사랑의 채워짐을 제대로 못 느끼기 때문입니다. 늘 활동하긴 하지만 한편으로 언제나 헤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활동에서 당신의 발자취를 느끼지 못하는 무덤덤하게 둔한 모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듯 주님은 늘 모든 고을과 마을을 다니며 복음을 선포하고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십니다만, 그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간적으로 지치고 가엾게 여기신 모습이 오늘 나오는데요.

 우리가 잘 아는 마더 데레사 성녀도 그랬답니다. 비록 기도 생활을 충실히 하고, 구제 활동 등 사도직을 충실히 수행해 나갔지만, 실상 그녀의 상태는 하느님 부재 체험에서 오는 무력감으로 어떤 위안도 기쁨도 얻지 못한 상태였답니다. 그녀가 빈민가에서 보내는 일상은 가난한 이들의 고통과 자신의 어둠을 직면하는 도전의 나날이었고요. 어떤 위안도 도움의 손길도 없이 하느님의 침묵만을 바라봐야 하는 그녀의 현실은, 마치 물에 빠졌지만 잡을 것이라고는 지푸라기밖에 없는 사람처럼 절박함과 무력감으로 짓눌려 있었답니다. 이런 때에 그녀는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을까요? 그녀가 변함없이 믿음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신앙의 시련을 대하는, 그녀만의 독특한 방식들에 있었습니다. 하나는 하느님으로부터 버려진 느낌을 오히려 그분 앞에서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는 행위로 전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포기는 마치 예수님이 십자가를 받아들이듯, 십자가 위에서 겪으신 고통에 동참하는 것으로 믿었고요. 또 다른 하나는 하느님을 향한 희망의 미소였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하느님을 향한 눈길과, 마음에서 우러나는 꺼지지 않는 희망의 미소야말로 그녀가 평생 동안 보여준 특징입니다. 어찌보면 너무나 나약하고 무력해 보이는 방식이지만 그녀의 대처 방식은 하느님에 대한 절대적 확신과 무한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요. 그래서 자신이 지치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부탁을 하셨지요.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실상 현실 속에 갇혀있을 때는 잘 모릅니다. 상황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지요. 이런 때일수록 움직여야 합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처럼 이미 우린 당신께 무언가를 받았습니다. 이미 갖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의 중요성을 잊을 때가 많았을 뿐이지요. 주님은 늘 가난한 이들을 찾아다니시며 자신이 해야 할 바를 찾으셨습니다. 우리도 그런 자세가 되어갈 때, 마더 데레사가 느낀 고통도 이해하면서 주님이 가지셨던 마음도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도 결국 그걸 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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