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2021. 11. 9. 오후 1: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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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여러분이 원하는 성전은 어떤 모습인가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전까지 이랬지요. 돈과 시간과 열성을 다해 높고, 넓은 성전을 짓고 그안에는 온갖 화려하고 비싼 재질의 눈이 돌아갈 만한, 마치 종합예술을 방불케 하는 사람이 만들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정성과 당시 최고의 기술을 집약시켜 놓으려 했습니다. 물론 나름의 의미도 있습니다. 그런 정성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감동을 불러일으켰고요. 늘어나는 교인의 숫자와 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며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우린 무엇을 잃어버렸을까요? 게다가 복음의 예수님은 왜 화가 잔뜩 나셔서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줄까요?

 대다수 사람들이 그렇지요. 뭔가를 하면 남들이 알아주는 맛으로 사는거요. 남들의 칭찬, 이거 참 짜릿합니다. 남들의 반응이 없어도 자신을 위해 칭찬하라는 말도 하지요. 이처럼 남들의 반응에 신경쓰고 인정받는 맛으로만 살려들면 내 마음은 점차 공허해집니다. 내가 뭘 한다고 남이 꼭 칭찬해줘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현재 우리 상태가 그렇지요. 예전처럼 만나지도 못하고, 멀리가서 눈요기도 못하는 때이니, 그동안 외부적인 것을 통해 나의 문제를 풀어왔던 사람들은 지금 시간을 견디기 어려워하는데요. 하지만 반대로 이번 기회를 통해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보지 못했던 예수님의 방식을 이해할 때, 사랑이 크고 깊어지는 때를 맞이할 수도 있는데요. 문제는 대다수가 하던 방식대로 하려 들기에 새로운 상황이 와도 결국 시대에 도태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데요. 게다가 이런 상황은 신앙인인 우리와도 비슷한 문제입니다. 처음부터 구유라는 가난함에서 출발한 주님의 태도를 영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의 신앙은 당신의 뜻과 멀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성당에 와서 큰 행사도 하고, 뭔가 사진에 남길만한 족적을 남기는 데 신경 썼지요. 허나 오히려 그것 때문에 지치고 그 행사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현상을 보며 주님께서 분노를 터뜨리신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까?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남들의 칭찬, 남들의 반응, 그리고 나의 만족을 위해 성전을 꾸미고 성당을 다녔다면 이제는 원래 정신으로 돌아갈 때가 왔습니다. 다시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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