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8주일. 지혜 7,7-11; 히브 4,12-13; 마르 10,17-30
많은 분들이 "마음의 평안함" 을 원한다는 분께 이런 질문을 드립니다. ‘여러분은 진통제 같은 평화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치료제 같은 평화를 원하십니까?’ 그러면 다들 치료제 같은 약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그럼 재차 말씀을 드립니다. ‘진통제는 당장의 고통은 경감시키거나 없애주지만 다시 재발할 수 있고요. 치료제는 근원의 병을 고치겠지만 마치 항암제처럼 과정이 길고 기력이 딸려서 힘들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치료제 같은 평화를 원하십니까?’ 저는 과연 견딜 수 있는 지를 여쭤본 것입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린 이유는 이렇습니다. 오늘 나온 말씀처럼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 ‘지혜’ ‘하느님의 말씀’을 원한답니다. 헌데 이것을 얻으려면 절대적으로 나름의 희생, 절제, 수양이 필요한데, 이걸 쉽게 거저 얻으려는 분들이 있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세상에 공짜란 잘 없지요.
사람들이 다들 원합니다. ‘영원한 생명’, ‘지혜’ ‘하느님의 말씀’을요. 하지만 당장에 이걸 얻기 힘든 이유가 뭘까요? 그 앞에 당장 가로막는 벽이 있기 때문입니다. 돈, 부동산 등의 물질적 획득, 내 자존심, 내 욕망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것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까? 그동안 우린 세상에서 남을 이기는 방법만을 배웠습니다. 시험을 치며 남보다 높은 순위에 오르려 했고요. 남보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 경쟁률 높은 자격을 얻으려고요. 그렇게 남들을 이겨왔습니다. 여기서 알게 됩니다. ‘남을 이기기 위해서는 지식(智識)이 필요하지만, 나를 이기기 위해서는 밝음 명(明)이 필요하다’ 는 것을요. 나를 이길 수 있다는 밝음이 뭘까요? 그건 바로 복음에 나온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는 말씀입니다. 이 복음 말씀을 처음 들어본 게 아닌데 우린 어떻게 했을까요? 여전히 내 힘으로 하려 듭니다. 게다 내 만족을 얻고자 하느님을 이용합니다 그러니 안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먼저 당신의 마음에 들기를 신경 쓰며 했어야 했는데, 가르침은 그렇게 들어놓고 실제로는 여전히 내가 원한 것만 하고 있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원한다는 부자 청년이 예수님 말씀을 듣고 왜 멈칫거리다가 떠났을까요? ‘당장에 갖고있는 걸 잃을까봐’ 였지요. 마치 게임도 판돈을 걸어야 딸 수 있지요. 잃고 싶지 않아서 아무 것도 안 걸고 하려 들면 판에 낄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하느님의 방법이 당장 잃는다고 완전히 잃는 것은 아니지요? 내놓을 때 비로소 얻는 신비를 체험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