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미사

2021. 9. 30. 오후 10: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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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미사

 예전 이미 은퇴하신 신부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당신이 처음에는 개신교 신자였답니다. 그러다 성당에 다니고 신부님까지 되셨는데요. 그 계기의 시작은 바로 어머니 덕분이었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어딜 다녀오시더니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셨답니다. 얘야~ 이제부터 교회가 아니라 성당에를 가야겠다’ ‘아니 왜요? 어머니 그러자 어머니가 말씀했답니다. 성당이 큰 집이래~’ 천주교가 개신교보다 먼저 시작되었다는 말씀을 큰 집이란 표현을 하신 걸 보면서 오늘 돌아가신 이숙재 마리아 어머님의 심정이 헤아려졌습니다. 예전에는 교회에 다니셨지만 다시금 마음을 품고 이곳 성당에서 신앙을 다지셨던 삶은, 분명 내가 결국 어디에 머물러야 할 것인가?’ 를 고민하며 이행하신 결과일텐데요.

 누구는 교파가 무슨 상관이며, 종교의 종류가 무슨 상관입니까? 그냥 잘 믿으면 되지요.’ 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분명 차이는 있지요. 그 차이란, 하느님이 약속하신 구세주 예수님이 세우신 교회를 통해서, 매일 주어지는 성사의 신비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겠지요. 아마 마리아 어머님은 코로나 이전까지 봉성체를 하시면서 주님과의 만남을 즐기셨는가 봅니다. 당신의 몸을 받아모시면서 주님과의 뜨거운 사랑을 체험하셨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런 작은 체험의 이야기가 저 같은 사목자에게도 뜨거운 감동을 불러 일으켜 줍니다. 이 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자칫 다 안다는 식으로 접근하곤 합니다. 기존 신자들도 그렇습니다. ‘당연하다는 투로, ‘의무적으로이행하곤 합니다. 하지만 계속 그러다보면 놓치는 것이 있지요. 그건 바로 내가 이 생활을 왜 하고 있는가? 정말 절실하게 얻고픈 것은 무엇이었나?’ 를 잊게 된다는 점입니다. 분명 주님께 매달리고 싶어서, 그로인해 얻는 체험과 사랑이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가슴은 차가워지면서 냉랭한 가슴으로 똑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이처럼 무언가를 차갑게 한다는 것처럼 안타까운 것은 없는데요.

 마리아 어머님은 이제 당신 곁으로 가십니다. 하지만 뜨거웠던 사랑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그 사랑, 이제 주님과 함께 계속 해나가시길 기도합니다. 어머니, 저희보다 주님과의 좋은 사랑 먼저 하고 계셔요. 저희도 곧 같테니까요.

...주님~ 이숙재 마리아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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