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5주간 토요일.

2021. 9. 25. 오후 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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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5주간 토요일. 즈카 2,5-15;루카 9,43-45

 예전 알고 지내던 어떤 수녀님과 만났던 때가 생각납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요. 다만 이 말만 기억합니다. 저는 예전보다 지금이 좋아요...” 사실 그분의 상태가 편치 않은 상태였습니다. 종신서원을 했지만, 자신에게 부과되는 일의 양이 만만치 않았구요. 건강도 좋지 않았기에, 계속 신경을 쓰며 살아야 했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은, 종신서원만 받으면 다 된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때부터가 진짜 시작이지요. 마치 제가 서품을 받거나, 여러분이 세례를 받고 난 직후부터가 진짜 신앙인의 삶이 시작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마 그 수녀님은 자기 자신과 잘 화해하신 모양입니다. 물론 현실의 삶은 여전히 어려웠지만요.

 오늘 말씀은 아직 다 되지 않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내용들입니다. 즈카리야 예언자는 천사와의 만남에서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하시지만, 실제로 그 일이 벌어지려면, 구세주인 당신이 오셔야 하는 시간까지 많은 인내의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복음에서는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하십니다. 차마 질문하기조차 두려웠기에 그게 무슨 의미인지조차 몰라서 제자들은 아무 소리 못했지만, 실은 그분이 세상에 넘겨져야만, 참된 구원이 온다는 것을 그들은 나중에야 알게 되지요.

 사실 우린 잘 모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되어갈 지를요. 매일매일을 보내지만, 항상 일이 계획대로 되는 것도 아니구요. 미래가 왔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뭔가 준비하면서 차근차근 해온 사람들이면 시간이 흘러서 만나게 될 결실을 보면서, 현재를 즐거워하고, 지금보다 나아져 있을, 자기 자신을 기대하는데요. 지금 상황이 그렇지요. 매일매일 불안한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어떤 분야건 불안함을 제일 싫어하지요. 게다가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조급함에 섣부른 판단을 하다가 일을 그르치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린 주님의 주도면밀한 꾸준히 계획하신 당신의 구원사업의 실체을 봅니다. 마치 대림절에 대림초를 켜지요. 이는 구세주를 기다리는 초 하나당 1천년을 상징하는 4천년의 기다림을 말합니다. 주님의 길고 긴 계획과 마침내 이뤄내심을 보며 우리 자신도 그렇게 우리에게 놓여진 삶을 소중하게 지키고 성장시켜 가는 지 아니면 나의 조급함으로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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