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2021. 8. 20. 오후 9: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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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2,1-4,17; 마태 23,1-12

 예전 국사책에서 배웠지만 고조선 시대 때도 8조법이란 것이 있었다지요? 옛날 왕국 시대였지만 역시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인지라 법이 필요했기에 만들었을텐데요. 사실 법의 성격은 사회의 질서유지와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라지만 우리 교회에도 교회법이 있는데요. 오늘은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입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교회법전을 새롭게 편찬하여 현대화시킨 분인데요. 그분의 이러한 현대적인 감각은 1903년에 교황님으로 선출되고 나서 나온 회칙 제목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갱신하라 만들어진 조항을 지키고, 하지 말아야 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주님의 시각에서 매일 달라지는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주님의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세상과 사람을 살리는 길이 열리길 바라는 교황님의 의도가 숨어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 지 오늘 말씀도 가만히 보자면 그러한 사랑과 정의가 살아 있습니다.

 요사이 나오는 독서에서 룻을 알고 있던 친족인 보아즈가 그녀의 사정을 알고서 호의를 베풀고 여기엔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종들을 시켜 이삭을 주울 때 약간씩 흘리게끔 시킵니다. 그걸 일부러 줏게끔 만든 것이지요. 보아즈의 배려가 가득한 사랑이 그녀의 마음을 열게하고 그녀 또한 보아즈를 통해 후손을 보게 하면서 다윗의 왕좌가 열리게끔 합니다. 복음에도 율법학자들의 모습을 설명하시면서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다면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이중성을 꼬집으십니다.

 그렇지요. 자기가 배운 것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원래 본정신이 무언지를 잊어버리는 사태를 봅니다. 그래서 법에 관한 것은 따지지만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문제가 벌어지는데요. 요사이 판결들이 그러하지요. 법조항을 적용하고 해석하는 차원이 그들만의 세계관에 갇힌 판결들 말입니다. 그런 것은 죽은 판결이요, 법의 본래 모습을 망각한 일입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단순히 교회를 지속시키기에 급급한 것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제도가 될 때, 변하는 시대에서도 여전히 빛을 내는 그리스도의 정신을 깨닫게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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