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4주일. 에제 2,2-5; 2고린 12,7-10; 마르 6,1-6
대다수 사람들이 이런 삶을 꿈꾸지요. ‘난 약하고 싶지 않다. 남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다. 오히려 강한 사람이 되어 남의 마음을 휘어잡고 싶다’ 고요. 그렇지요. 강한 사람 좋지요. 그래야 이 힘든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으니까요. 여기서 우리의 롤 모델(roll model)인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가 있지요.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실천하고 살기 위해서 모였으니까요. 헌데 예수님은 강하셨나요? 우리가 바라는 강함을 갖고 계셨나요? 그런 힘을 막 부리셨나요? 빵을 많이 만드신 기적이나 사람을 고치는 그야말로 수퍼 파워를 갖고 계신 분이, 왜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처럼 살지 않으셨을까요? 남들은 그런 힘을 못 가져서 안달인데 말이지요. 이런 말씀을 드리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강한 이는 본인의 약함을 드러내어도 약해지지 않는다... 약한 이는 본인의 약함을 감추려고 해도 강해지지 않는다’ 가끔 이런 경우를 보게 됩니다. 개라는 동물은 잘 짖습니다. 그런데 몸집이 작은 개일수록 더 많이 짖는 경우를 봅니다. 처음에는 성질이 못되서 그런 것 같지만 한편으로 이런 걸 봅니다. 자기가 가진 약함을 감추려고요. 본인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려고 더 필사적으로 용을 쓰며 짖는데요. 이제 우리 자신을 봅니다.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본인을 드러내십니까? 어떤 방식이건 힘을 얻어서 강해지셔야 합니까? 약함을 드러내면 무시당할까 봐서요? 무시당하면 물론 기분은 안 좋겠지만, 무시당하는 것이 내가 잘못되게 살아서가 아니잖습니까? 반대를 당할 수는 있겠지만 내 인생이 부정당한 것은 아니잖습니까? 나의 약함을 인정하면서 그 약함을 짊어지고 인생을 살 때 내 한계를 바라보고 껴안으며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데요.
오늘 복음의 예수님도 그런 취급을 당하셨습니다. 소명을 띠고 처음 찾아간 곳은 유년 시절을 보낸 나자렛이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에게 제일 좋은 것을 주고 싶으셨지요. 하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그러면서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못마땅하게 여긴 이들은 이미 우리 주위에도 있습니다. 열등감에 사로잡혀서 좋은 것을 좋은 것이라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요. 남들의 경우에서 그런 걸 보지만, 나 자신의 모습도 그런 경향이 있음을 보곤 합니다. 나보다 뭔가를 잘하는 사람을 인정하고 칭찬하지 않고, 헐뜯는 자존감 바닥인 사람들을 말이지요. 그렇게밖에 보지 못하는 이들을 비난하기에 앞서, 감추고 살았지만 갖고 있던 약함을 가진 나 자신과 먼저 화해해야 하지 않을까요? 약함을 인정할 때, 옳은 일을 해왔던, 평범하나 비범했던 이들의 삶을 나도 살 수 있습니다. 내게 없는 강함을 부러워 말고, 가진 약함을 통해 나 자신과 화해하고 나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십시오.먼저 자신을 이기십시오. 그런 승리자가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