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1주간 금요일. 2고린 11,18-30; 마태 6,19-23
사람이 가진 본능 중 하나가 ‘자신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남들에게 자기를 드러내고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라지요. 그래서 오늘도 어딘가에 글을 올리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고요.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어합니다. 그게 진짜건, 가짜건, 꾸며진 것이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이 이면(裏面)에는 이런 것이 숨어있습니다. ‘남이 날 알아주지 않으면 내가 사는 이유를 잘 모른다’ 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리고 젊을수록 끝없이 남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길 바라고요. 칭찬의 말을 들어야 ‘사는 맛’을 느끼고 그런 말을 못 들으면 침울해합니다. 요사이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통해 남들의 반응인, 댓글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바로 원하는 반응이 오길 바라지요. 하지만 이제 묻고 싶습니다. 꼭 남에게서 그런 대답을 들어야 사는 맛이 충족될까요? 오히려 이건 본인의 마음이 허하기에 그런 것으로 만족을 얻고픈 것이 아니었을까요? 자신을 칭찬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말이죠.
여기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자랑해야 한다면 나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들을 자랑하렵니다.” 다들 그럴 듯 해보길 바라는 세상에서 오히려 반대의 말처럼 들립니다. 솔직히 바오로 사도는 많이 배운 사람이고, 능력있는 사람이고요. 회개하기 전에는 당대 주위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은 이였습니다. 헌데 이제 그는 이런 것들을 ‘쓰레기’ 로 여깁니다. ‘약함을 드러내신 십자가의 예수님’을 체험한 후 자신의 능력이 분명 자랑꺼리이긴 하지만 예수님이 보여준 저 사랑보다 한 없이 저급했다는 사실을 시인했기 때문인데요. ‘당신 자신을 낮추시면서 모두를 살리신 사랑’ 이 뭔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복음도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라고 하신 것도 스스로에게 훈장을 주고 남에게 인정 받으려는 시간에 “하늘에 보화를 쌓는” 다른 이에게 좋은 것을 주고 전파하는 사랑을 하라고 하신 건데요.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는 말씀이 나옵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보물이 뭔가요? “눈은 몸의 등불이다” 는 말씀처럼 이제 나의 시야를 틔우고 더 나은 시각으로 세상을 주님의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