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1주간 월요일

2021. 6. 14. 오전 11: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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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1주간 월요일

 제가 주임신부님과 식사를 할 때 일입니다. 신부님은 스포츠 채널을 잘 보십니다. 아마도 힘든 사회교리 공부와 강의 준비를 하시다가 머리를 식힐 겸 보시는 모양입니다. 그러다 운동선수에 관한 나눔이 시작되었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은 우리처럼 득도고행하는 우리와 비슷하다고요.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고요. 우리처럼 계속 옮겨다니며 경기를 하고요. 여러사람을 만나며 유혹꺼리가 늘어나고, 계약을 맺으며 속이는 사람이 생겨나고요. 비슷하면서 디테일이 있는 경기를 치루면서 자신을 관리하지 않으면 무료함이 생겨 알콜이나 약에 빠지기도 하고, 우울과 무기력증에 빠질 수도 있음을 보면서 결국 무언가를 잘해내려면 자기에게 닥친 일을 어떻게 이기고 견뎌나가느냐? 가 관건인데요.

 복음에는 남을 향한 복수를 하기보다 오히려 내어주라고 가르치고 있고요. 독서는 많이 견디어내고 환난과 재난과 역경, 폭정을 겪으면서 의로움의 무기를 들고 서 계속하라며 바오로는 격려하고요. 속이는 자 같이 보이나 진실하고, 인정을 받지 못하는 자 같으나, 인정받고, 죽어가는 것처럼 보이나 살아있고, 아무 것도 안 가진 자처럼 보이나 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다.” 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사실 우린 매일 비슷한 일을 하고 삽니다. 대다수가 이것을 지루해하고 재밌는 것을 찾아 두리번거리지만 실상 현실은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현실 자각의 문제에 봉착합니다. 앞서 거론했던 스포츠 선수나 우리 신앙인들은 비슷한 삶을 삽니다. 밥만 먹고 하는 짓(?)이 기도요, 복음대로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우린 오늘도 이른 아침에 여기 모여 있습니다. 이 미사를 해야만 내가 살 수 있다는 다짐과 동질감 어린 결속력이 우리의 모습을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대단한 거 하나 손에 쥐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허나 우리의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주님이 약속하신 영원함을 꿈꾸고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다들 자기가 가진 화분에 꽃을 피워내길 바라지만 우리같은 사람은 흙 밑에 안보이는 뿌리를 돌봐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뿌리가 없이는 줄기도 꽃도 틔워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안보이고 드러나지 않은 것을 잘 돌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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