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0주간 화요일. 2고린 1,18-22; 마태 5,13-16
예전 하던 대로, 하고 싶은 걸 하던 때를 이젠 못하는 시대를 살면서 지금의 심경이 어떠하십니까? 재미가 없고, 의기소침해지고, 우울하고, 불만족스럽고.. 그럴 수 있지요. 많은 분들이 그러합니다. 요사이 분들의 경향이 그렇지요. ‘내가 생각한 것, 내가 계획한 것, 내가 바라는 것이 이뤄져야 행복이다’ 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이른바 자신의 자아(自我)를 내세우고 실현시키고자 합니다. 예전보다 금지된 것이 많아졌으니까요. 물론 세상을 사는 데는 ‘자기 실현’ 의 측면이 있습니다. 그것을 이루며 ‘사는 맛’을 느끼지요. 하지만 지금처럼 절제하고, 조심하고, 확인하는 시대라면 하고 싶은 욕구를 펼치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 여겨집니다. 자칫 더 큰 화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고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모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라는 말씀과 독서의 “그분께서는 ‘예’ 만 있을 따름입니다.” 는 뜻이 무엇이겠습니까?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할 바를 할 때, 우리의 신원과 정체성이 드러납니다. 교회는 왜 ‘자기를 비우라, 기도하라, 겸손하라, 욕심을 내려놓아라, 이웃을 돌보라’ 는 말을 자주 할까요?
오늘 복음처럼 소금이라면 ‘짠 맛’이 있어야 하고요. 빛이라면 밝게 사람들을 비춰주어야 자기 색깔이 드러나고요. 많은 이를 도와줄 수 있지요.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고, 이웃을 도울 때, 진정 교회라고 말할 수 있지, 서로 친목을 도모하는데 열중하고, 여흥을 즐기는 것에 정신이 쏠려 있다면, 누가 교회라 부르고, 교회에 머물려고 하겠습니까?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하겠습니다. 내가 있는 이 ‘삶의 자리’ 가 어떤 곳인지를 알 때, 참으로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