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6주간 월요일

2021. 7. 18. 오후 10: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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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6주간 월요일. 탈출 14,5-18; 마태 12,38-42

 며칠 전 문자가 왔습니다. 한 달 전 세례를 받은 청년 친구인데요. 내용인즉 세례를 받았는데 가족이 아프고, 안 좋은 일이 생긴다면서 원망의 마음이 든다면서 평화를 달라는 기도를 하는데 자꾸 안 좋은 일이 생기니까 불안하면서 원망조의 마음이 들면서 괴롭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그렇지요. 실상은 이렇습니다. 신앙을 가졌다고 안 좋은 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요. 믿음을 가진다고 모든 일이 싹 내 마음 데로 되는 것도 아니지요. 오히려 세례를 받아서 하느님께 뭔가를 바라는 기대치가 높아졌고요. 세례를 받아서 나쁜 일이 더 민감하게 보이는데요.

 요사이 벌어지는 제 일을 소개하며 이런 말을 문자로 보냈습니다. ‘요사이 저는 환자들을 방문하는 봉성체를 다니고 있어요. 서로가 밝히기 꺼리지만 가정마다 아픈 분들이 있잖아요? 대다수가 선천적인 장애자인 경우보다 후천적인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더 많지요. 노환이나 불의의 사고로 말이에요. 당사자도 힘들지만 간호해주는 가족들의 마음은 표현을 안 할 뿐 많이 힘들지요. 그걸 지켜보는 제 마음도 아프구요. 여기서 우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그냥 힘든 현실일까요? 그것만은 아니지요. 이런 시간을 통해 그동안 살아온 시간을 너무 당연히 여겼던 현실에 대해 다시금 바라보게 해주지요. 당연함이 아니라 감사했어야 하는 것을요. 그러면서 지금 아픈 현실을 통해 그동안 말하지 않았고,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이 무언지를 보게 해주지요. 그러면서 우리가 살아야 하는 삶은 닥치는 현실의 어려움을 없애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오히려 불편한 일이 생겨도 잘 버텨가면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달라는 기도를 할 때, 의연한 마음속에서 담담하게 이겨나갈 수 있을꺼에요. 서로 관심써주고 기도해주고 뭔가를 해줄 때, 그동안 안 했던, 몰랐던 사랑이 피어날 겁니다. 기도중에 기억할께요’..

 오늘 독서에 탈출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들은 이집트 군사가 다가오니 갑자기 겁을 집어먹으며 이집트에서 묏자리가 없어 광야에서 죽으라고 우리를 데려왔소? 라고 따지고요. 복음에는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라는 요청을 합니다. 위기가 닥치니 본심이 나오고요. 뭔가를 봐야 믿고픈 마음이 생기는 것이 당연해보입니다만, 오히려 위기의 시간속에서 서로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면서 몰랐던 사랑의 진가를 만날 수 있는데요. 현실의 어려움에서 만나는 사랑을 체험해 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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