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7주일. 2열왕 4,42-44; 에페 4,1-6; 요한 6,1-15
건강 잘 유지하며 계시는지요? 안타깝게도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더 연장되었습니다. 이런 암울한 소식에 오늘 복음은 5천명을 먹이신 기적입니다. 이 말씀은 기운나고, 신명나고, 고민을 해결해주는 복음이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여기서 우린 무엇을 보아야 할까요?
사람을 배불리 먹였다는 복음의 표피적인 것만 보면 오늘 말씀이 와닿지 않을 겁니다. 당연히 위로가 안되겠지요. ‘예전 하느님은 사람을 위해 많은 것을 해주셨는데 요새는 안해주시나?’ 불만이 생길 수 있지요. 여기에 빵을 많이 만드신 기적 전에 일어난 상황을 살펴보지요.
그 때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모여들었지만 음식은 없고, 다른 복음에는 날도 저물었다고 했듯이요. 여기에 제자들은 대단히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발언을 합니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래요, 매우 당연한 말이지요. 여기에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전달하는 행위’ 를 펴십니다. 다른 이를 위해 자기 존재를 내어주는 행위를 말입니다. 사실 우린 그동안 좋아하는 사람만 아는 사람만 챙겨왔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여기 있는 모두를 위한 사랑을 펴십니다. 그것도 각자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랑으로 승화됩니다. 게다가 아이 하나가 자기 먹을 것을 내놓았잖습니까? 나름 귀하고, 소중한 먹거리인데요.
코로나19로 누구는 참고, 절제하지만 누구는 여전히 하고 싶은 데로 하고 삽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부터 보여준 교회들의 모습은 교파를 떠나서 교회가 세상을 걱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세태가 되었습니다. 심히 염려스런 부분인데요. 지금처럼 불안과 위협, 비정상적일 때 오히려 하느님의 사랑은 더 빛을 발합니다. 자신을 내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랑이 필요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