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0주간 수요일. 로마 8,26-30; 루카 13,22-30
평소에 온갖 애쓰면서 무언가를 하지만 과정이나 결론이 좋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의도와 취지는 훌륭했었지만 마무리가 내 맘같지 않아 힘든 경험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 우리가 하는 기도는 어찌해야 할까요? 온갖 노력과 애쓰면서 해야 할까요? 분명 그런 모습도 필요하겠지만 이젠 ‘기도가 기도를 하게끔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도가 기도를 하게 만든다’ 라는 표현이 무슨 뜻일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시간을 내어 정신을 바르게 하고 잘 앉아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그분이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왔습니다.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주십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느님의 뜻으로 인도해주십니다. 헌데 우린 자꾸 착각을 합니다. ‘내가 뭘해야 한다’ 는 생각에 자꾸 뭘 덧붙입니다. 인간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기도로 흐르게 됩니다. 이러면 애는 쓰지만 정작 되는 것은 별로 없는 소득없는 기도가 되기 쉽습니다. 바른 지향을 가지고 그 시간을 버티어 내면서 묵묵히 기다리며 가만히 있을 때, 기도 후 나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그 무언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도의 좁은 문’ 도 이와 비슷합니다. 남들처럼 하는 게 아닙니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라며 불안함에서 시작하는 게 아닙니다. 마치 흐르는 물결을 타듯이, 부는 바람에 나를 맡기면 나도 모르게 목적지에 가 닿을 것입니다. 로마서는 바오로가 순교하기 전에 쓴 글입니다. 많은 체험에서 나온 말씀입니다. 어깨에 힘을 빼고 그분께 맡겨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