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0주간 화요일. 로마8,18-25; 루카 13,18-21
우린 가끔 착각 합니다. 나보다 잘나가는 사람들은 고민이 없을 것 같다고요. 여기서 잠시 우리에게 위안이 될 수 있겠고요. 한편으로 주님과 함께 사는 것이 쉽지는 않았던 여러분이 잘 아는 분의 이야기를 꺼내보겠습니다. 그분은 가난한 이들의 성녀, 인도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 성인입니다.
1910년에 태어난 그녀는 18살 무렵, 로레타 수녀회인 동정성모회에 입회했고요. 19년간 교사 생활을 하다가 1946년 다르질링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부르심을 받고 우리가 잘 아는 캘커타의 빈민가로 들어갑니다. 그러면서 50년간 사랑을 실천하셨고요. 우리나라에도 오셨었지요. 이분이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하다가 수녀원은 충격에 휩싸입니다. 50년간 어려운 이를 도우면서 실제로 그녀 안에서는 하느님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내적인 메마름에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한 고백에는 ‘신부님, 49년이나 50년 이래로 이 끔찍한 상실감, 말할 수 없는 어둠, 외로움, 하느님을 향한 끊임없는 갈망이 시작되었고, 이 모든 것은 제 마음 깊은 곳을 괴롭혔습니다. 어둠은 너무나 심해서 저는 마음으로도 이성으로도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제 안에는 하느님이 안 계십니다.’ 하느님에게 거부당한 것 같은 느낌, 메마름, 삭막함이 실려있는 내용을 읽은 수녀원도 처음에는 충격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자칫 열심한 신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녀원은 이 이야기를 세상에 공개합니다. 그녀의 이런 모습이 하느님의 존재조차 의심하는 모습으로 보일 지 모르지만, 그녀의 내적인 메마름에도 그녀는 이를 내색하지 않고, 꾸준하게 기도하고, 철저하게 순종하며, 매번 하던 사랑의 실천을 해나갔습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당장에 냉담하거나 떨어져 나갔을 터이지만 오히려 그녀는 성령께서 자기 안에서 활동하실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놓는데요.
오늘 복음에는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가 나옵니다. 하도 크기가 작기에 남이 알아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희망을 가졌는데요. 독서에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립니다.” 라는 말씀처럼, 마더 데레사의 삶을 다시금 되새기며, 어려운 나의 삶도 잘 보살펴 갈 때, 나의 작은 삶을 오히려 주님께 봉헌하며 희망차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