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4주간 토요일
서품을 받을 때 제가 정했던 성경구절은 열 처녀 비유의 마지막 말씀은 “항상 깨어 있어라” 입니다. 말 그대로 신랑이 언제 올지 모르는 종말론적인 사고 방식에서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세태에 제대로 적응하고 교우들을 이끌고자 골랐는데요. 여러분은 변화무쌍한 세상을 어떻게 이겨나가시는지요?
독서의 말씀은 환시를 본 상황이기에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잠깐 풀이를 하자면 “거대한 네 마리 짐승” 은 사자라 일컫는 바빌론 왕국, 곰을 상징하는 미디안 제국, 표범이라 말하는 페르시아 왕종, 4번째 짐승은 알렉산더 대제국을 말합니다. 이런 제국들이 하나같이 이스라엘을 침공하지요. 다음으로 나올 “또다른 임금” 은 안티오코스 4세로 기원전 175-163년 경 벌어질 일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이런 여러 침공이 벌어지지만 나중에 “지극히 높으신 분” 이 나타나 그들을 구원하신다는 내용이구요. 복음도 예수님 이후에 많은 일이 닥치겠지만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하며 평소 되는데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잘 관리하며 단정된 자세로 살아야 함을 말씀하고 계신데요.
우리 각자는 다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우리 평상시 모습은 다른 데에 신경이 가 있고, 자신을 잘 단속하지 못하며, 나의 마음을 잘 붙잡지 못하는 현실인데요. 혼란하고, 불안한 시대이지만 오히려 그 속에서 주님께 대한 깊은 믿음과 신뢰가 필요한 때라 여겨집니다. 우린 노력과 안간힘으로 사는 게 아닌, 당신께 내어 맡기면서 당신의 뜻하심의 물줄기에 나를 물에 띄우듯 떠서 흘러갈 때 어느새 당신이 바라는 곳에 내가 가 있는 것을 봐야 할텐데요. 기도와 성실한 자세로 나를 당신께 바치면서 올 한 해, 그나마 잘 버텨올 수 있었음에 감사드리며 새해를 잘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