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성 요셉.

2021. 4. 30. 오후 7:59:38

글자

노동자 성 요셉. 창세 1,26-2,3; 마태 13,54-58

 중국 남북조 시대의 승려 설차화상이 지은 모를 심으며라는 시가 있습니다.


푸른 모 쥐어 논에 가득 심고 

 고개 숙이니 물 속의 하늘이 보이네

마음이 맑고 깨끗하니 비로소 도를 이루고

 뒷걸음치는 것이 원래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라는 시인데요. 이제는 기계로 모내기를 하는 세상이지만, 예전 방식대로 모내기를 하려면 마지막 구절에 나온 것처럼, 뒷걸음질을 치면서 심어야만 모를 잘 심는 것이구요. 고개를 숙여야만 물속에 비친 하늘을 보며 1년 농사가 잘 되게끔 빌며 얻는 수확의 감사의 자리가 되는데요. 마치 미련하게 거꾸로 해야 참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그저 모를 심을 때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라 여겨집니다. 일할 때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지요. 당장 이익을 얻고 싶다고 어떤 방법이라도 감행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주님께 겸손된 자세로 머리를 숙이는 자세가 필요하구요. 모두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죽일 줄 아는 희생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되는데요.

 오늘 말씀 창세기에 보면 하느님의 창조가 나옵니다. 일하시면서 기쁨을 얻으셨고 이를 당신을 닮은 사람에게 잘 맡아 돌보라는 명령이 나오지요. 그렇다면 우린 하느님의 것을 어떻게 관리하며 살고 있습니까? 요한복음 517절에 보면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반대하며 박해하는 속에서 하신 주님의 대답이셨습니다. 남들의 반대를 받으며 일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득보다는 손해를 보는 것 같은 세상에서 포기하고 다른 것을 하고픈 불안감과 충동이 일어납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의,,주가 보장되지 않는 세상을 살면 일확천금의 한탕주의를 꿈꾸거나,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절망감을 쏟아내면서 결혼을 하더라도 후손을 낳지 않는 세상까지 이르렀습니다. 솔직히 쉽게 벌었던 이들이 세상을 망쳐왔는데요. 일을 해야만 먹고살 수 있는 세상에서 우린 어떤 의식을 가져야 할까요

 여기서 목수로 일하신 성요셉과 예수님의 가정을 봅니다. 땀을 흘리며 일할 때 비로소 얻는 깨달음은 쉽사리 얻어낸 것과는 다른 차이의 결과물을 가집니다. 흘린 땀과 노력으로 얻어낸 정직하고 참된 결실이 진정한 가치라는 것을 인정받는 세상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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