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2021. 4. 3. 오전 1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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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드디어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먼저 부활 인사를 서로 나누겠습니다. ‘부활 축하드립니다일단 인사는 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은 현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마치 어둠의 터널을 걷는 듯 합니다. 이것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발밑도 잘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듯한 어려운 시기입니다. 벌써 우리 주위에는 그렇게 앓았고 돌아가신 분도 계십니다. 우리가 가지는 불안함, 조바심속에서 우린 무엇을 보며 가야 할까요? 여기서 오늘의 복음은 그런 걱정을 한순간에 불식시키는 사건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주님 시신에 기름을 바르려고 온 제자들은 걱정합니다. 누가 그 돌을 무덤 입구에서 굴려 내 줄까요? 하고 서로 말하였다. 그러고는 눈을 들어 바라보니 그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것은 매우 큰 돌이었다.” 이미 비어있는 빈 무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요?

 여러분은 오늘 1독서부터 7독서까지 들었습니다. 모두 구약성경의 내용입니다. 여기에는 창세기 창조 때부터 아들을 제물로 바치는 아브라함과 홍해의 기적과 구세주를 보내주겠다는 예언의 약속이 실려 있습니다. 이것을 들으며 무엇이 떠오르셨습니까? 여기까지 들으셨다면 눈치 빠른 분은 이미 아실 것입니다. 당신이 계속 뭔가를 직접 하셨다는 사실을요. 물론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당신을 만나지 못하고 죽은 영혼들도 있었습니다. 긴 시간을 보내며 그 약속을 기다리고 약속의 실현을 보고파 했던, 수많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만나지 못하고 죽은 사람들의 삶을 헛된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괜히 믿은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도 그들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만나고 싶습니다. 여기서 알게 됩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는 당신은 더디 오시는 듯 싶지만 기어코 그것을 이루신다는 것을요. 하느님께서 그 모든 것을 친히 이루시고, 여기에 우린 그분이 하시는 일에 동참할 때 얻게 되는 기쁨의 체험이 뭔지를 안다면,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동참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알아차릴 수 있는데요. 그럼 동참하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지금을 살면서 무엇을 기다리십니까? 무엇을 준비하십니까? 많은 분들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럼 행복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유엔 자문기구인 지속 가능 발전 해법 네트워크에서는 세계 153개국 국가를 대상으로 매 년 마다 행복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행복의 기준을 6가지로 나누는데요, 1인당 평균 소득, 개인의 자유, 신뢰, 건강 수명, 사회적 지원, 관용 입니다. 작년 2020년 기준 행복 상위권은 핀란드, 덴마크 스위스가 1,2,3등을 차지했고요. 우리나라는 최근 3년간 57, 54, 61위를 기록했답니다. 왜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하락하고 있을까요? 여기에 대한 해석은 이렇답니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전보다 나아졌고, 보건 의료 서비스에서는 앞서가지만, 사회적으로 갈등과 차별, 불신이 심하고, 개인이 더 나은 삶을 선택할 기회와 이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부족하다고요. 여기서 우린 정작 무엇을 돌봤어야 할까요? 허기진 영혼 상태가 보입니까? 가진 것이 없어 불쌍한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나눌 줄 몰라서 남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우리들의 유리 멘탈과 상대적 박탈감이 우리를 점차 불안함으로 몰고 가는데요. 그로 인해 숨막힌 삶을 일부러 살아가는 것은 아닌 지를요.

 사랑하는 이문동 교우 여러분

주님은 제자들의 반대 속에서도 3번의 수난예고를 하시며 구약의 약속을 이루시려 당신의 길을 가셨고, 결국 모두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셨습니다. 내가 쥐고 있는 것을 그저 꼭 쥐고만 있지 마십시오. 주님에게서 배운 가르침을 남에게 선사하고 그것을 나누면서 얻는 체험의 기쁨을 우리가 누려갈 때, 하느님께서도 일하시지만, 우리도 당신을 돕는 한 장의 벽돌 같은 삶이 될 때 기쁨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늘 부활의 삶을 사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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