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2021. 2. 19. 오후 8:28:32

글자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이사 58,9-14; 루카 5,27-32

 건강하십니까? 건강하길 바라십니까? 많은 분들이 이렇게 답하지요. 네 당연하지요 그런데 전 좀 다릅니다. 건강이 주는 문제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전 어떤 본당에 있을 때 일입니다. 당시 상황은 본당에서 바자회를 열었습니다. 주일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하는 행사였습니다. 바자회 시작 후 2시간 있다가 물건을 판매하는 교우분이 행사 위원에게 요청합니다. 다리가 아픈데 앉아서 하면 안될까요?’ 이에 그분은 중얼거리는 듯한 대답을 합니다. .. 몇 시간 하지도 않는데..’ 오해를 할 수도 있는 장면입니다. 사실 그분의 연세가 제 아버지뻘 되는 나이였지만 겨울에 감기도 안 걸리는 건강한 체질이라서 그렇게 대답하신 거였습니다. 분명 당신 입장에서는 당연한 답변이었지만, 건강한 사람들이 다수는 아니지요. 전 그 상황을 들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건강하면, 자기의 상황만을 들여다본다면, 아프거나 부족한 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요.

 오늘 주님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우린 각자 나름의 부족하고 어려운 면을 갖고 삽니다. 마치 고해성사를 할 때 느끼는 거지만 매번 같은, 비슷한 레파토리의 죄를 범한다는 사실을요.

그런 나 자신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자신이 미울 수도 있고요. 원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나약한 자기를 바라보면서 이런 것도 봅니다. 나보다 더 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라는 사실을요. 율법학자가 말한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자신이 남보다 낫다는 우월감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그 우월감은 진짜가 아니지요. 이는 자신이 이웃의 어려움을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언한 셈인데요.

 독서 처음을 이렇게 시작하였습니다. 네가 네 가운데에서 멍에와, 삿대짓과 나쁜 말을 치워버린다면..” 우리 각자에게 놓여진 부족함 점을 들여다보는 때입니다. 그리고 남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그것으로 이웃을 돕는 때이기도 합니다. 건강하다면, 남보다 상황이 낫다면 그것으로 도움을 베풀어야 하겠습니다.

댓글 1

  • 2021년 2월 19일 오후 11:06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