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2021. 1. 21. 오후 2: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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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요사이 사정으로 인해 성가를 부르지 못합니다만 여러분이 좋아하는 성가는 어떤 곡이신지요? 사실 우리가 성가를 듣고 부를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주의점이란 듣는 음에 취하지 말고 그 안에 있는 가사에 주목해야 합니다. 대부분 노래를 만들 때는 먼저 가사를 쓴 후 멜로디를 붙입니다. 그래야 노래하려는 의도와 취지가 명확해집니다. 물론 멜로디나 리듬부터 쓴 노래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감각을 만족시켜주는 도구로 흐르기 쉬운데요. 여기에 성가는 하느님을 찬미하고 자신을 바치는데 일조하면서 교우들을 일깨우고자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그냥 시간 남으니 부르는 노래차원이 아닌거죠. 성직자, 수도자 그리고 열심한 평신도들이 바친다는 성무일도 기도의 시작은 찬미가로 시작합니다. 가사가 마치 시조처럼 일정하게 배열되어 있지요. 이는 나에게 많은 것을 허락해주신 분께 감사와 고마움, 그리고 경외심이 들어 있습니다. 그만큼 기도라는 내용담긴 문장에 멜로디를 넣으면 성가가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봉헌성가를 좋아합니다. 가사가 이렇지요. ‘주여 나의 몸과 맘 모두 드리오니’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치네등을 보면 받은 그 무언가를 돌려드리려는 자세가 있는데요. 오늘 복음에 사람들이 예수님께 몰려든 이유는 뭔가를 받을 요량으로 옵니다만 오늘 기념일을 맞이한 성녀 아녜스는 그 어린 나이에 하느님께 자신을 드리고자 순결한 삶을 바치려 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그녀는 호락호락하게 두질 않습니다. 어떻게든 꺾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려는 욕심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꽃이 이쁘다고 다 가질 수는 없는 것인데도 그들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자 감행하면서 그녀가 신자임을 고발하고 그녀는 순교하십니다.

 매일 미사를 드릴 때마다 이런 광경을 목격합니다. 봉헌한 빵과 포도주가 성체와 성혈로 바뀌어 당신을 모시는 속에서 하느님은 우리가 바친 것을 그냥 꿀꺽 삼키지 않으시고 당신의 방식으로 다시 우리에게 내어주신다는 것을요. 사실 우리가 주님께 무언가를 바친다고 솔직히 얼마나 기쁘시겠습니까? 예를 들자면 우린 아이들이나 손주를 키워본 적이 있습니다. 그 아기들이 좀 친하면 자신이 갖고있는 장난감이나 먹을 것을 내어줄 때가 있습니다. 자기딴에는 귀한 것을 주는 행위죠. 하지만 받는 우리 쪽에서는 그거 받는다고 고맙지는 않습니다. 원래 내가 준 건데 고마운 것까지는 없지요. 다만 그저 그 행위가 귀엽고 이쁠 뿐입니다. 이렇듯 이미 바치고 있다는 것도 실은 다 당신의 것인데요. 모든 만물의 주인이시기에 욕심이 없으신데도 우린 여전히 갈망합니다. 당신께 내어드리지 못하고 움켜쥐고만 있는 현실을 보면서 난 오늘도 주님께, 세상을 위해 무엇을 바치고 내어놓을까?’ 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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