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4주일. 2사무 7,1-16;로마 16,25-27;루카 1,26-38
4개의 준비된 초가 모두 켜진 날입니다. 구약의 4천년의 기다림을 상징한 촛불은 이제 새로운 약속의 실현을 향해 정점을 달려갑니다. 하지만 그동안 사람 일이 그래왔듯 준비를 갖췄다고 계획대로 다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나 자신이 이를 잘 맞이할 수 있는가? 기다렸던 그때가 바로 지금인가? 하는 의문과 모름의 상태는 공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들은 예언의 약속과 약속의 실현이 맞닿아 있습니다. 다윗왕이 애를 쓰며 하느님의 궤를 모실 궁을 만들려고 하였지만 하느님의 계획은 구세주를 세상에 내실 말씀이 나옵니다. 그가 하느님의 생각을 알 리 없었으니까요. 복음의 성모님도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라고 고백하시지만 일이 어떻게 흘러갈 지는 모르십니다. 그랬기에 2독서의 바오로는 구약의 예언과 예수님을 체험하고 나서 이렇게 정리합니다. “이 신비가 모든 민족들을 믿음의 은총으로 이끌도록 영원하신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예언자의 글을 통하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린 모르는 현실, 불확실한 현실을 매일 삽니다. 게다가 확진자 숫자가 매일 달라지는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그분이 알려주신 예언과 뜻하심에 더 주목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이 시대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주목하게 됩니다. 그건 바로 교회의 부르심으로 시작된 그분의 소명을 다시 발견하는 것. 그것이 나의 정체성을 밝혀주고 마치 먼지 쌓인 보석을 닦아낼 때 비로소 제대로 된 보석의 가치를 제대로 발견하듯, 그분이 밝혀주신 소명의 불을 다시금 밝히고 키워나갈 때 우울하지 않고, 병들지 않고, 심약하지 않은 건강한 삶을 다져나갈 것입니다.
하느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름을 다시금 헤아리며 나의 발 앞길을 조심스럽게 등을 비춰가며 한걸음 한걸음 꾸준히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