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 기념일.

2020. 11. 24. 오후 3: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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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 기념일. 묵시 14,14-19; 루카 21,5-11

  대다수 사람들이 남들이 해놓은 길을 따라갑니다. 직장에 들어가는 것도 그렇지요. 누가 창업한 곳을 들어가는 것을 취업이라고 말하고요. 자기가 직접 발로 뛰며 만들어 낸 현장을 창업이라고 말합니다. 대다수가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보다는 남들이 닦아놓은 길을 그대로 답습하려 합니다. 그게 여러모로 편하니까요. 물론 그 안에서 열심한 사람도 있지만, 그저 미적거리며 월급 나오기만 바라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각자에게도 같은 질문이 주어집니다. 나의 삶은 남이 해놓은 길을 무의식적으로 따라가는 편에 가깝습니까? 아니면 그 와중에도 뭔가 다른 무언가를 찾아가는 편에 가깝습니까?

오 늘 축일을 맞이한 안드레아 둥락 신부님은 베트남 사람입니다. 당시 둥락 신부님은 선교하기 어려웠던 곳에서 추적을 당하시면서 자기만의 길을 펼치면서 사제의 사명을 다하셨습니다. 1년에 가까운 이 시간을 겪으면서 저도 반성하게 됩니다. 지금이 어렵다고 해서, 미사만 할 수 있는 여건이라서, 신자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교구에서 특별한 방침도 나오지 않기에 그냥 이럴 것인가? 하는 반성 말입니다. 사실 교우들도 예전처럼 열심하지 못한 이유도 있지요. 예전 메르스 때에도 그 병을 이유로 성당에 나오지 않았던 경험을 보더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비슷했던 지난 시절을 돌이켜보면 여기서도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음을 발견합니다. 남들처럼 무작정 가만히 있지 않고 무언가 방법을 찾는 일. 그것이 둥락 신부님이 보여주신 가르침이 아닐까 싶은데요.

  독서의 묵시록에도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라며 그 때를 알려주십니다. 자연과 사람이 다른 것 중에 하나는, 때를 알아차리는 민감함입니다. 동식물들은 그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 철새가 돌아와 둥지를 짓고, 떠나기를 반복할 줄 알지만 유독 사람은 그게 좀 둔감합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복음 환호송에 나온 것처럼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처럼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하면서 무언가 남들과 다른 것을 찾아내는 일. 비록 내가 창업은 못했고, 남이 만든 회사에 있더라도 그 회사와 자사가 만든 제품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이익이 되도록 뭔가 강구하는 일. 그게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 여겨지는데요. 반복적인 일을 하면서 무언가 성장되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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