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1주간 토요일.

2020. 11. 6. 오후 9: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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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1주간 토요일. 필리 4,10-19; 루카 16,9-15

  여러분은 성실하고 진솔하십니까? 공사(公私)의 구별이 명확하고 분별력이 있으십니까? 사실 이런 질문은 당사자인 여러분께 하면 안되지요. 우린 모두 자기에게 너그럽고 관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건 남이 해줘야 합니다. 상대방이 그 사람을 관찰하면서 성실한지, 참을성이 있는지, 정직한지 알고 싶다면 이런 방법을 써봅니다. 일단 줘보는 것입니다. 돈이건, 어느 자리이건 일단 맡겨보고 줘봅니다. 그러면 받은 사람이 그걸 가지고 어떻게 하는지 행동으로 보여줄 것입니다. 은혜를 잘 갚는 사람부터, 입 닦고 떼어먹는 사람, 받은 것인데 마치 자기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 혹은 더 내어놓으라고 행패 부리는 사람까지 말이죠. 우리도 하느님께 뭔가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생명을 받아 이렇게 살고있고요. 개인적으로 배우고 닦은 능력이라지만 실은 이것도 하느님이 안보이는 자산을 주셨기에 그 분야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면 이것도 하느님께 받은 겁니다. 헌데 이걸 잘 활용하고 있습니까?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자기 멋에 취해있는 사람, 혹은 이걸 활용하기에 너무 두려워 묻어버리는 사람까지 많잖습니까? 우린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지만 꼭 하느님만 보지는 않습니다. 세상 속에서 주님께 받은 것을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는 지를 봐야하는데요.

  복음에 나옵니다.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보통 요맘 때 성당 단체장들의 임원교체가 있습니다. 누구는 이걸 부담이라고 말하지만 전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평소 알아왔던 사람의 실체를 아는 순간 이라고요. 뭐 하나 맡으면 달라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요사이 자리가 사람을 얼마나 추하고 병들게 만드는 지미국 대선을 보며 느낍니다. 하지만 꼭 그 사람만 탓할 것은 아닙니다. 우리도 별로 높지 않는 자리에서 그 짓을 하곤 합니다. 자리가 사람을 더럽히고, 욕망에 병이 들면서 좋았던 첫마음이 변하는 것 말이지요. 그래서 교회의 단체장들도 임기가 되면 바뀌어야 하고요. 나중에 다행히 재임이 된다면 예전 그 당시가 보일 겁니다. 내가 안 해도 될 것을 얼마나 했던가?’ 하는 마음 말이죠.

  바오로가 말합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모습을 더 닮으려고 할 때, 우린 욕망에 휩싸이지 않으면서도 할 일을 묵묵하고 담담하게 해나갈 수 있을텐데요. 주님께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분별력을 통해 욕망의 파도에 휩싸이지 않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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