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예로니모 사제학자 기념일

2020. 10. 5. 오후 7: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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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예로니모 사제학자 기념일

  몇 가지 물건을 나열해보겠습니다. 여기서 공통점을 찾아보십시오. 김치, 구두, 커피, 도자기.. 답이 뭘까요? 더 나열할 수 있겠지만 답은 '제대로 죽였을 때 더 나은 가치의 상품이 된다' 입니다. 뻐득거리며 뻣대는 생배추의 숨을 소금으로 죽이면서 우리가 먹는 그 김치가 되고요. 구두도 약을 묻혀서 원래 갖고 있던 광을 죽여야 가죽도 부드럽고 제대로 된 빛이 나고요. 커피도 로스팅으로 볶아야 열매나무의 맛이 사라지면서 풍미가 돋고요. 도자기도 갖고있던 진흙을 유약을 바르고 불에 구워내야 그 빛깔의 도자기가 되는데요. 즉 이들은 원래 갖고있던 걸 죽여내야 하는 시기를 거치며 새로움으로 거듭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신앙을 가질 때 무어라 배웠습니까? 갖고 있던 걸 더 움켜쥐라고 배웠습니까? 생각, 자존심, 재물 등을 내려놓고 봉헌하라고 배웠습니까? 그렇습니다. ‘원래의 내 모습도 존중하고 사랑해야겠지만 제대로 된 가르침과 단련을 받고 수양을 쌓을 때, 더 나은 사람이 되는데요. 우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잠시 갖고있는 걸 죽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김치, 커피보다 못한 존재는 아니잖습니까?

  오늘은 예로니모 사제 기념일입니다. 이 분은 좋은 집안의 태생이고요. 배운 것도 많은 고위관리였지만 이를 다 버리고 수련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아는 불가타 성경이라는 당시 대중이 읽을 수 있는 라틴어로 된 번역성경을 내놓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 복음 메시지처럼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즉 집안 대소사를 챙기기보다 더 큰 일을 하는 일에 자신을 봉헌하듯 내어놓을 때, 진정 주님의 도구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알아차리는데요. 주님을 믿으며, 우리가 달라지고, 변화되고 싶다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부터 내려놓고 단련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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