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7주일. 이사 5,1-7; 필리 4,6-9; 마태 21,33-43
가끔 면담을 하다보면 이런 분들을 만납니다. ‘내가 세운 회사이고, 내가 애써 투자하여 일군 곳인데, 왜 내 맘대로 하면 안됩니까?’ 말만 들으면 맞는 말같습니다. 어떤 부모님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내가 어떻게 키우고 먹였는데.. 도대체 애가 말을 듣질 않아요.’ 그동안 시간과 정성을 들였는데 마음 아픈 것도 이해못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 뭔가를 잊은 건 아닌지요. 분명 내가 애써 일하고 세우고, 키우고 성장시켰지만 실상 내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만 관리하라고 맡겨주셨던 것이지요. 저같이 성당을 2년마다 다니며 책임을 맡는 사람들은 그것을 더 잘 느낍니다. ‘내가 그곳에 있을 때에 세우고, 성장시키고, 어떤 것은 개혁하고 없애기도 하겠지만..실상 내 것은 아니었다. 다만 하느님이 맡겨주신 것을 잘 돌봐야 할 뿐이었다...’
오늘 말씀에는 그런 내용들이 나옵니다. 밭 임자가 포도를 수확하려 확을 파고 탑을 세우면서 소작인들에게 일을 맡깁니다. 하지만 소작인들은 주인이 보낸 소출을 받으려는 종들을 볼 때마다 하나씩 죽여버립니다. 결국 주인의 아들까지 보내지만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라면서 또 죽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이 떠오르지요. 하느님은 세상을 구원하러 구세주를 보냈지만 사람들은 이 세상이 자기 것처럼 여기며 예수님을 죽입니다. 1독서는 주인이 좀 억울하다는 투로 말합니다. “자 이제, 예루살렘 주민들아. 유다 사람들아 나와 내 포도밭 사이에 시비를 가려다오. 내가 해주지 않은 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좋은 것을 주었지만 그들은 자기 식대로 망가뜨린 현장을 보면서, 주인은 자기 포도밭을 아예 망쳐버립니다. 너희들은 이곳을 맡을 자격이 없다는 투로요. 예전 ‘백년의 기업’ 이라는 tv 다큐멘타리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방송의 취지는 보통 우리나라 경우, 기업을 설립한 이가 죽거나 하면 회사도 같이 도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역사가 백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사업체가 세계적으로 계속 발전, 존속할 수 있는 비결을 찾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유는 너무나 단순했습니다. 일단 직원들이 회사를 사랑하고요. 직원들은 자사 제품이 동종업계의 제품과는 다르다는 차별화를 자기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심어주려 했습니다. 그러면서 괜한 욕심들이 없었는데요. 현재 자기는 여기서 일하지만, 언젠가는 은퇴할 것을 알고 있기에, 회사를 믿고, 원칙을 지키며,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는데요. 이와 비슷한 내용이 2독서에도 나옵니다. "나에게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을 그대로 실천하십시오"
우리도 다들 열심히는 합니다. 하지만 어떤 때는 딴맘을 품기도 하고요. 게으름도 피우고요. 괜한 욕심을 내는 통에 일을 그르치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나는 어떤 마음을 품으며 나에게 맡겨진 일을 하고 있습니까? 주님은 내게 무얼 바라실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