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7주간 화요일

2020. 10. 6. 오전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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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7주간 화요일

  솔직히 인간적으로 원하진 않았지만 시대상황이 이러해서, 내가 원래 생겨먹은 천성이 그러해서 적응하며 살아갑니다. 원하는 이상향이 왜 없겠습니다만, 이상향대로 되진 않고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며 살아야 하는 나를 볼 때 어떤 마음이 드시는지요. 여기서 이런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나는 현재의 나 자신과 화해하며 살고 있는가? 아니면 계속 부딪히고만 있는가?’

  독서에 바오로 사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편으로 자신의 자부심도 느껴집니다만, 내용은 이렇게 전개됩니다. 나는 어떠한 사람과도 바로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나보다 먼저 사도가 된 이들을 찾아 예루살렘에 올라가지도 않았습니다. 다른 사도는 아무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형제 야고보만 보았을 뿐입니다.” 바오로가 폐쇄적이라 그랬을까요? 안타깝지만 바오로에게는 과거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을 붙잡아 넘긴 전력(前歷)이 있지요. 아무리 현재 그가 회개하였다고 말해보지만 다른 사람들은 쉽사리 믿어주지 않았을 것이고요. 가까이 하기도 꺼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복음사업의 길을 나섭니다. 그게 다른 지역을 다니는 이방인의 사도로의 길이었습니다.

복음에는 마르타, 마리아 자매가 나옵니다. 마르타는 활동적이었지만 마리아는 내향적이었지요. 마르타가 보기에 동생 마리아가 빈둥대는 것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몫을 선택하여 자신의 길을 갑니다. 바로 주님의 목소리를 잘 듣는 겁니다.

  남들의 모습이 부러울 수 있습니다. 자기에게 없는 것이 좋아보이고요. 그런 자신을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남들은 이런 나를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합니까? 원래 내가 이런 것을요. 상황이 이런 것을요.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받아들이고, 화해하면서 나만의 길을 잘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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