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8주일

2020. 10. 10. 오후 2:31:18

글자

연중 28주일. 이사 25,6-10; 필리4,12-20; 마태 22,1-10

  여러분은 하느님을 믿으면서 사람의 모습이 잘 보이십니까?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보입니까? 우리가 하느님, 예수님, 교회의 가르침을 배우지만 실상 그것만 보이는 게 아닙니다. 일단 나 자신부터 사람이구요. 사람 사이에 둘러싸여 삽니다. 교회라는 곳도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기는 사회, 사회집단입니다. 하지만 믿지 않는 사람과 구별이 되는, 전문용어로 대조사회입니다. 주님의 명을 따르는 사람이니까요. 그렇다고 우리가 천사들은 아닙니다. 여기서 이것을 주의깊게 보셔야 합니다. 내가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지 를요.

  복음에는 하늘나라에서 이미 약속이 된 자기 아들의 혼인잔치를 엽니다. 혼인잔치를 연다는 말은, 그냥 결혼을 한다는 뜻이 아니라, 주인의 아들이 왕권을 이양받을 때가 됐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최후의 심판이 자연스레 연상되지요.하지만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장사하러 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잔치 소식을 알린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입니다.” 그러자 화가 난 임금은 초대를 거절한 사람들 말고,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지요. 왕권은 이양되고 존속되어야 하니까요. 여기서 초대받은 이란, 실상 한 자리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람들입니다. 허나 관심이 없습니다. 자기가 하려는 일에만 몰두합니다. 이른바 직업, 돈이나 재산증식, 하고 싶은 욕구들을 채우려고 하지요. 자기 스스로 거부한 겁니다. 여기서 이런 것을 발견합니다. 신앙을 통해 보면 인간이 가지고 있던 원초적 본능의 밑바닥을 발견할 수 있다. 어디에 매여 사는 지를..’ 하느님을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신앙을 가졌다는 자들이 실제로는 하느님을 이용하고, 교회를 통해 자기 욕구를 채우고, 자기 위주로 판이 돌아가지 않으면 배신도 감행하는 인간의 편협함과 추악함을 발견하면서 거기에 나도 한몫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데요. 마치 아담과 하와이 지은 원죄처럼 하느님을 넘어서고 싶다는 욕구의 꿈틀거림은 사람이라면 다 갖고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발견하는데요. 이 밑바닥을 본 사람들은 이제 절망과 한숨이 아닌, 이제 어디를 바라봐야 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 봉착합니다.

1독서에 그분께서는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리라 라며 그분이 주신 약속이 무엇이었는지를 상기시켜주고요. 2독서는 그분 말씀대로 살았던 바오로가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어떤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라며 자기를 관리할 줄 아는 비법을 안다고 말하는데요. 과연 난 약속을 믿으며 자유롭게 자신을 잘 관리하며 살고 있나요?

  인터넷 웃긴 글에 이런 것이 실려있더군요. 고대 로마서에 나와있는 노예를 효율적으로 부리는 방법 1, 칭찬, 2, 포상(고기, 소금, 그리고 은화) 3, 업무 교체 4, 진급, 5. 여행기회 (주인 시중 들면서)’ 여기에 댓글이 달립니다. 자기 직장생활과 연관 지으며 말합니다. 이거 완전 내 얘기 아냐? 저것도 대기업 노예만 가능하잖아?’ 주인은 종에게 일을 시키려고, 살살 달래가며 종들을 부리지요. 하지만 정작 노예들은 그걸 모르면서 산다는 웃픈 이야기입니다. 세상은 우릴 그렇게 이용합니다. 세상은 나의 등골을 빼먹으며 내 욕구를 부추키며 거기에 해당하는 뭔가를 줍니다. 하지만 난 그게 이용당하는 것인 줄 모르면서, 내 능력이 좋은 것인양 착각을 하며 살 때가 많았습니다. 실은 우아한 노예였을 뿐이었는데 말이지요.

  사랑하는 이문동 본당 교우 여러분

여러분은 현재 잘 살고 계십니까? 제게 이렇게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매이지 않으면 살 수 없는 현실이 아니냐?. 다 살려고 이러는거다. 복음 말씀대로 살기 싫어서 이러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살기 위한 몸부림이란게 오히려 늪처럼 빠져들고만 있다면, 그 늪에서 계속 허우적대시겠습니까? 아니면 주님의 손을 잡고 약속을 믿으며,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시면서 인생을 제대로 사시겠습니까? 이제 결단만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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