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이사2,1-5; 로마 10,9-18; 마태 28,16-20
예전 여러분이 배우신 예비자 교리서에 나왔던 예화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답니다. 그 사실을 안 친구 하나가 다가와 묻습니다. ‘너 이번에 성당에서 세례라는 것을 받았다면서? 그럼 거기서 믿는다는 예수님이란 분이 어떤 분이야?’ 그러자 이런 답변을 합니다. ‘나 사실은 그분에 대해 잘 몰라’ ‘아니 세례까지 받았다면서 그분을 몰라?’ ‘어. 잘은 몰라. 하지만 이건 알지. 예전에 나는 알콜 중독자였어. 내가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가면 집안의 물건을 집어던지곤 했지. 그래서 아이들은 내가 집안에 들어갈 때마다 나를 슬슬 피했어. 여기에 충격을 받은 나는 천주교에 들어와 교리를 배우면서 마셨던 술도 끊었어. 그러면서 날 피했던 아이와 아내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내 곁에 돌아왔어. 그래 우리 집안은 평화가 온거야. 솔직히 나는 아직도 그분에 대해 잘 몰라.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알지. 나는 그분으로 인해 변화되었고, 우리 집안은 사랑이 넘치게 달라졌다는 것을. 난 이거 하나만큼은 잘 알게 되었어’ 여러분은 주님을 믿으면서 얼마나 달라지셨습니까?
대다수 분들이 ‘마음의 평화’ 를 얻기 위해 종교를 찾는답니다. 하지만 여기는 마음의 평화 따위를 주는 곳이 아닙니다. 그걸 얻으려 하신다면 힐링센터를 찾는 편이 더 나을 것입니다. 여기는 삶의 주인이라 여겼던 내가 실은 ‘나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나’ 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여러모로 부족한 내가 참된 가르침을 배우고 따르면서 변화되고, 그 변화를 통해 진정한 평화를 얻는 곳입니다. 게다가 여기는 여러분이 원하는 소원을 이뤄주는 곳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이란 분의 뜻이 언제, 어떻게 나에게 다가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치 땅에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지만, 실상 그 열매가 어느 계절에 맺는지는 모르기에, 일단 근면하고 성실하게 해야 할 바를 하면서 살아야 하는데요. 그 성실함과 꾸준함의 시간을 보내면서 나도 모르게 그 때가 왔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들으신 말씀들이 그러했습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주고 내가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우린 이미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완수하려 오늘도 예비자들을 초대하고, 이미 알고 있는 주님의 말씀을 되새깁니다. 그 반복의 되새김이 나를 세워주고, 그 반복의 되새김이 내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 지를 알려줍니다. 나는 주님으로부터 나침반을 받았습니다. 나침반은 방향은 알려주지만 아직 도착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언젠가 다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이 제대로 잘 안착하시길 빌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