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2020. 11. 9. 오후 10: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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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티토 2,1-14; 루카 17,7-10

  교회가 발전하면서 예전에 써 왔던 개념들 중 조금씩 희박해져 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목자라는 개념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라는 노래처럼 목자와 양의 개념을 가지고 주님과 우리의 관계를 설명합니다만 이것이 현재 잘 와닿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유목민이 아니라 농경민족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구요. 게다가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산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같은 주인과 종의 관계는 좀 불편하게 여겨집니다. 복음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아무리 성모님이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지만 한편으로 불만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무슨 주인, , 하인의 개념을 가지고 접근하느냐?‘ 라며 21세기에 무슨 봉건시대 같은 얘기냐? 하실 수 있는데요. 여기서 생각해 볼 문제는, 예전부터 배우던 개념에 대해 문제 삼기보다는 먼저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그동안 어떤 교육을 받으며 커왔는가?를 봐야 할텐데요. 우리가 교리를 받으며 안전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 그저 나 혼자 잘 나서가 아니라, 교회라는 큰 성() 안에서 보호를 받으며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이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 그동안 우린 학교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많은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교육이란 다름 아닌 사람답게 사는 길이었습니다. 하느님을 하느님답게 우러르며 찬미드리고, 같은 사람끼리 서로 배려하고 챙겨주는 사랑의 모습은, 그리스도라는 분의 사랑에서 배운 내용입니다. 그 사랑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격()을 배웁니다. 격이란 상하 계급이 아니지요. 위치에 맞는 분수와 품위를 찾는 행동입니다.

  오늘 기념일을 맞이한 레오 교황님은 당시 이교도들과 맞서 정통 신앙을 고수하면서 이단을 물리쳤구요. 그러면서 본인의 위치에 맞는 일을 하셨습니다. 그랬기에 이 교회가 지켜질 수 있었지요. 이렇듯 서로의 격을 인정할 때 참된 사랑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나는 그동안 주님을, 교회를 위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봐야 하는데요. 과연 나는 격에 맞는 행동을 했었는지, 아니면 그저 나의 바람과 고집을 채우려 했는지를 봐야, 질서 있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배운 것들을 함부로 부정하거나 외면하지 마십시오. 그러다가는 나의 삶을 스스로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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