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후 월요일

2021. 1. 4. 오후 11: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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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후 월요일

 요즘 같은 때에 사람으로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자조섞인 한탄을 자아낼 수 있는 시절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하느님은 사람이기에 약한 사람이기에.’ 그 일을 해내신 것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무엇 하나 변변찮은 환경에서 시작한 주님의 구원 사업은, 당시 예언자라 추앙받던 요한이 붙잡히자 구원의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서울이라 일컫는 예루살렘도 아닌, 이방인들이 많이 오가는 갈릴레야 지역에서 그야말로 촌동네에서 시작하십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도시가 아닌 지방에서 두루 찾아다니며 가르치시고, 복음을 알리시고, 병자를 고쳐주고 위로하는 모습에서 사람으로서 어디까지 가능한 일을 할 수 있을까?’ 여겨보게 됩니다. 독서에도 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몸으로 오셨다고 고백하는 영은 모두 하느님께 속한 영입니다.” 예부터 약속하신 사람으로서 일으키는 구원의 실현과 전개과정은 현실이 어쩔 수 없잖은가?’ 라는 생각을 오히려 부끄럽게 만드십니다. 당신이 보여주신 활동 하나하나는 당시의 관념과 습관을 넘나들면서도 기본정신에 입각한 놀라운 실현을 몸소 보여주십니다.

 같은 사람으로서 단지 주저앉고 싶은 이때에 오히려 같은 사람이기에 하나하나 놓여진 벽을 깨뜨려가며 보여주신 자세와 실천은 다시금 우리가 가졌던 마음의 불을 지피시는데요. 약한 사람의 몸으로 실로 기적적인 차원을 보면서 박노해 시인이 쓴 약점(弱點)이란 시에서 약점, 약이 되는 점..’ 이란 표현처럼 다들 부족한 점을 가졌지만 오히려 그 부족함을 가지고 일궈간다면 그저 현실의 벽 앞에 주저앉지만은 않는 우리가 될텐데요. 그렇게 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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