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주일

2021. 1. 23. 오후 2: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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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주일. 요나 3,1-10; 1고린 7,29-31; 마르 1,14-20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지난 1213일 대림 3주일 미사를 끝으로 성당문을 닫고 다시 맞이하는 주일미사입니다. 그동안 힘들어하고 어려워하시는 분들의 이야길 많이 들었습니다. 지켜보고 상황을 듣는 저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다시금 만난 계기를 통해 알게 된 점도 있습니다. 그건 바로 우린 서로가 가진 몸과 영혼을 통해 무언가를 해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실 우린 욕망 덩어리입니다.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문제도 벌어집니다. 원했던 그 무언가로 인해 욕심이 생겨나고요. 자기를 주체하지 못해 남용이 벌어지고, 남과 비교하며 초라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욕망을 가진 내가 그 욕망을 바라보고 살피는 적절한 관점이 필요해지는데요. 그래서 2독서는 말합니다.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생겨난 내 감정을 일부러 부정하고 거세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그 사안을 약간 떨어뜨려서 보라는 말입니다. 이른바 내가 원하는 것에만 꽂혀 살다보면 곧이어 내가 지향해야 할 길이 안 보이는 사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먼저 나 자신과 화해를 해야하겠지요. 지금의 모습을 인정하면서 말이지요. 1독서의 요나는 이제 사십 일만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는 예언에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을 믿습니다. 물론 요나는 선포를 하기 전 걱정했습니다. 과연 이들이 내 말을 들어줄까?’ 하고요. 하지만 그것은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요나의 생각과 달리 자기들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그런 회개가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복음도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시몬과 안드레아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도 부르십니다. 주님은 불렀고 그들은 따르면서 응답합니다. 물론 이들도 이미 각자의 직업이 있었고요. 그것으로 생계 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가슴 한켠엔 뭔가 허전한 그 뭔가가 있음을 그들은 느끼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예수님이 부르시면서 불을 지피셨고 그로인해 그들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이제 그 부르심의 공은 우리에게로 전해졌습니다. 우린 각자 나만의 삶을 살아야 하겠지만 거기에 너무 함몰되진 마십시오. 바람과 욕망으로 내 눈이 가리워지진 말아야 하겠습니다. 대신 지금의 일을 하고 있으면서 귀와 눈을 잘 열고 계십시오. 그러면서 내게 제시되고 있는 현실에서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바라보십시오. 제대로 된 판단과 분별을 하면서 내 앞길을 잘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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